[8월 철스크랩] 언제 얼마나 오를까?

- 최근 4년간 8월은 강세장... 제강사 재고 고려시 8월 2~3주 상승 가능성 커 - 제강사 2~3만 원 · 철 스크랩 유통 4~5만 원 기대 - 국제가격 고려시 3~4만 원 상승 가능성 가장 큰 듯

2020-08-05     손정수 기자
7월 철 스크랩 시장은 한 달간의 하락을 마감하고 바닥을 확인했다. 8월 시장은 강세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얼마나 오를 것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최대 5만 원, 제강사들은 2~3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 시장에 대한 예상을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1. 수요와 공급은?

8월 철 스크랩 수요는 날수가 짧고 설 연휴가 있는 2월을 제외하면 가장 적다. 2015년~2019년까지 5개년간 8월 평균 보통강 전기로강 생산량은 133만 톤이었다. 7월보다 -6.4%, 10만 톤 정도 적다.

8월 철 스크랩 소비량은 휴가와 제강공장 보수, 전력 피크 타임 등으로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는 세아베스틸과 현대제철 A열연공장의 폐쇄 등으로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4월 이후 국내 보통강 전기로강 생산량은 지난 5년 평균 생산량을 크게 밑돌기 시작했다. 5개년 평균 대비 3월에는 -6.2%, 4월 -8.0%, 5월 -6.0%, 6월 -7.1%를 기록했다. 7월과 8에도 -7% 전후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7월과 8월 보통강 전기로강 생산량은 각각 13만 톤과 12만 톤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개년 평균대비 12만 톤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사가 7대 제강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 8월 철근 생산량은 74만 톤 정도로 계획돼 있다. 7월보다 약 6% 정도 적다. 여기에 현대제철 A 열연과 세아베스틸의 휴동 등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소비 감소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도 대폭 줄어든다. 총량으로는 공급이 소비보다 더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15년~19년) 제강사의 8월 철 스크랩 구매량(수입 포함)은 228만 톤으로 7월보다 5.2%, 수량으로는 13만 톤가량 감소했다. 이중 국내 구매량은 128만 톤으로 전월 대비 -5.9%, 8만 톤 정도 적다. 올해도 공급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수입이 대폭 줄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국산 거래량 감소가 어느 정도 되느냐(?) 그리고 국산 거래량 감소를 수입과 보유 재고가 메울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7월 5주와 8월 첫째 주 재고 감소 속도를 고려하면 국내 철 스크랩 거래량 감소에 따른 제강사의 재고 감소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감소 속도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조기에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2. 가격은?

8월은 전통적으로 강세 기간이다. 지난 10년간 KSSP(Korea Steel Scrap Price)는 7번 상승, 3번 하락했다. 2016년~2019년까지 4년간은 모두 상승 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만 6,000원 올랐다. 4년간 평균 가격 상승 폭은 3만 원에 육박한다. 지난 3년간을 돌아보면 가격 상승 시점은 7월 5주와 8월 첫째주, 8월 둘째 주가 각각 1회 씩이다. 지난해를 빼 놓고는 대체로 9월 말까지 오른 가격대가 이어졌다.

올해도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인다고 가정한다면 철 스크랩 가격은 8월 초 중순부터 강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예년보다 제강사의 재고가 많아 본격적인 가격 상승 시점은 빠르면 10일 주간, 제강사가 최대한 버티기를 이어간다면 17일 주간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일부 제강사의 재고 감소 속도가 빠르고 공장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곳이 있다는 점은 변수이다. 철 스크랩 산업의 특성상 한두 제강사의 재고 부족이 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상승 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 얼마나 오를까?

제강사들은 톤당 2만 원~3만 원, 유통업체들은 톤당 4~5만 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막연한 기대일 뿐 납득 가능한 설명은 없다.

다만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것은 수입 가격과의 비교이다. 특히 국내 제강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과 국산 중 가격이 낮은 쪽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국제가격, 특히 일본산 수입가격과의 연동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일본산 H2 수입가격은 도착 기준 2만 7,000엔 정도이다. 추가로 오를 여지는 있지만 일본 내수 경기 부진 등을 생각하면 큰 폭으로 오를 것 같지는 않다. 2만 7,000엔은 원화 기준으로 톤당 31만 7,000원 수준이다. 경량A보다 톤당 3만 7,000원 가량 비싸다.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이 급상승을 하거나 한국 내수 시장이 상당한 공급부족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국제강사들은 4만 원 이상 상승에 대해 상당한 저항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지난 3년간 H2 수입가격이 경량A보다 2만 원 높았다. 또 동남아시아가 아직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일본산이 추가로 오른다는 점을 생각하더라도 한국 내수 시장의 상승 폭은 3~4만 원 정도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9월30일~10월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이다. 통상 추석 이후 시장 가격이 하락했던 것을 생각하면 9월 하순 혹은 추석 이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