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철 스크랩 인상 어떻게 볼 것인가?

- 영남권 3사 재고 지난해 보다 많아 ... 재고 감소 속도 빠른 것이 변수 - 이번 주 유통량에 따라 결정될 듯

2020-08-04     손정수 기자
한국철강과 YK스틸의 3일 인상이 여름철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의 시작인지 아니면 가격 차 해소를 위한 일시적인 움직임인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철강과 YK스틸은 3일 자로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톤당 5,000원씩 올렸다. 양사 관계자들은 7월 15일과 7월 16일 각각 5,000원씩 구매가격을 내리면서 경쟁사와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을 이번에 좁힌 것이라고 밝혔다.

제강사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특구)는 납품사 보호를 위한 것이다. 경쟁사보다 가격이 낮아 납품사들이 구매 경쟁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 하절기 인상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양사 모두 추가 인상이나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남부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경기 부진과 감산이 이어지고 있어 하절기에 가격이 오르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이번 가격 인상이 하절기 인상의 시작점이 될 것인지 여부는 추가 인상 시점에 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이 철 스크랩 유통량 감소에 따른 적극적인 가격 대응일 경우 조기에 추가 인상 소식이 나올 것이고, 제강사의 주장처럼 단순 가격 차 해소가 목적이었다면 추가 인상은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수급 밸런스 붕괴 시점은?

관건은 수급 밸런스가 어느 시점에 무너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영남권 제강사의 재고는 많은 편이다. 지난해 같은 주와 비교할 때 한국철강은 +40.6%, YK스틸은 -17%, 대한제강은 +70% 정도 수준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은 8월 셋째 주에 시작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해 인상은 셋째 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수는 재고 감소 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영남지역 3개 제강사의 총재고는 지난 한 주 사이에 1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주와 비교하면 7%포인트 더 줄어든 것이다.

YK스틸은 3일부터 6일까지 하기휴가를 갈 예정이다. 이 기간에 철 스크랩 구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주 줄어든 재고를 어느 정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제강사들의 소비 환경은 지난주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재고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최대한 인상 시점을 늦출 계획이지만 재고 감소 속도가 이번 주처럼 빠르다면 추가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3일 발표가 여름철 인상의 시작점이 될 것인지 아니면 가격 차 해소의 과정이 될 것인지 여부는 휴가 절정으로 치닫는 이번 주 유통량과 제강사의 재고 감소 속도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