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품목 재고 3,000만 톤 목전

- 시중재고 2,305만 톤, 생산자재고 666만 톤 - 수요 감소 추세 대비 재고량·생산량 증가세 여전···철강사 운신 폭 좁아질 것 - 정부의 구조조정 및 감산 장려로 증산 추세 주춤 기대

2020-08-03     김연우 기자
7월 마지막주 중국의 철근, 선재, 열연, 후판, 냉연 등 주요품목 재고량이 6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7월 30일 기준 중국의 철근, 선재, 열연, 후판, 냉연 재고량은 2,971만 8,200톤으로 전주 대비 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281개 도시 1,022개 창고 대상 시중재고는 2,305만 2,600 톤으로 전주 대비 0.6% 증가했다. 철근은 1,233만 5,400톤으로 전주 대비 1% 증가했으나, 선재는 358만 5,600톤으로 전주 대비 1% 감소했다.

열연은 345만 8,400톤으로 전주 대비 0.2%, 후판은 194만 200톤으로 전주 대비 2%, 냉연은 173만 3,000톤으로 전주 대비 0.6% 각각 증가했다.

7월 24일 기준 29개사 대상 생산자 재고는 666만 5,600톤으로 전주 대비 2.2% 증가했다. 철근 생산자 재고량은 357만 800톤으로 전주 대비 4.2%, 선재는 79만 6,200톤으로 전주 대비 3% 각각 증가했다.

열연은 111만 7,800톤으로 전주 대비 1.3%, 냉연은 32만 9,300톤으로 전주 대비 4.1% 각각 감소했다. 반면 후판은 85만 1,500톤으로 전주 대비 0.8% 증가했다.

시중 재고의 경우 선재만 감소세를 보였다. 선재의 감소세는 꾸준하나 타 품목의 증가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시중 재고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생산자 재고의 경우 열연과 냉연만 감소했다. 현지에서는 열연 생산량 감소와 소비량 증가가 재고 감소로 이어졌을 것으로 해석했다.



7월 마지막주 중국의 생산량은 열연, 후판을 제외하면 전부 증가했다. 반면 소비량은 후판을 제외하고 전부 증가했다.

철근, 선재, 냉연 생산량은 전주 대비 각각 1.2%, 4.5%, 0.4% 증가했으나, 열연 및 후판 생산량은 전주 대비 각각 0.2%, 0.4% 감소했다.

철근, 선재, 열연, 냉연 소비량은 전주 대비 각각 2.7%, 5.7%, 0.7%, 0.5% 증가했다. 다만 후판 소비량은 전주 대비 2.3% 감소했다.

철근의 경우 소비량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생산량 증가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생산량 우위 구도가 유지됐다. 선재의 경우 소비량 증가폭이 컸기 떄문에 생산량과 소비량 격차가 좁혀졌다.

후판의 경우 생산량과 소비량 규모가 모두 축소했으나 소비량 축소 폭이 더 컸기 때문에 생산량 우위 구도로 전환됐다.

냉연은 아슬아슬하게 소비량 우위 구도를 유지 중이나, 열연의 경우 워낙 생산량과 소비량 격차가 컸기 때문에 생산량이 줄고 소비량이 늘었음에도 생산량 우위 구도를 지속했다.

홍수의 장기화로 건설 작업이 지연되면서 철근 및 선재의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홍수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열연, 냉연 등은 내수 가격이 상승 중이며 재고량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홍수 후 복구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용 철강재 메이커들이 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가동률 역시 증가세를 지속했다. 7월 넷째주 274개소 고로사 운영률은 91.15%로 전주 대비 0.13%p, 전년 동기 대비 4.43%p 늘어났다. 전기로사 운영률도 전주 대비 2.68%p 늘어났으나 전년 동기 대비 8.37%p 하락한 70.2%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세계철강협회가 2020년 중국 내수가 전년 대비 1% 증가한 9억 1,65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철강 내수 감소세는 필연적이라며 메이커들이 증산 ‘고삐’를 늦추어야 할 것이라 우려했다.

7월 24일 중국 야금공업규획연구원(冶金工业规划研究院)은 중국 철강 내수 규모가 2019년 8억 9,500만 톤에서 20205년 8억 5,000만 톤으로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야금공업규획연구원과 중국 산업정보업체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중국 내 3차 산업의 비중은 53.9%에서 58%로 늘어나는 반면 2차 산업 비중은 39%에서 36%으로 줄면서 중국 철강 내수 규모가 축소할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철강 공급량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야금공업규획연구원은 2018년 ~2020년 1월 24일까지 중국에는 연간 1억 8,000만 톤의 신규 생산능력이 추가됐으며, 이로 인해 8,000만 톤의 물량이 2020년에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 철강 생산량은 4억 9,9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 19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철강 재고가 고점을 유지한다면 기업의 현금 운용 폭이 좁아지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신규 철강생산능력 치환 규정을 만들면서 메이커의 노후 설비 퇴출을 촉진하며 철강 신규 설비 증설을 제한하고자 한다.

중국 최대 생산지인 허베이성은 CO2 배출 과다 철강 기업의 전력 비용을 인상하겠다며 노후 설비 퇴출을 독려 중이다. 여기에 국내·해외 M&A를 장려하면서 철강업계 구조조정을 도모하고 있으며 2020년에만 철강 생산능력 1,400만 톤 이상 축소를 목표로 설정했다.

현지에서는 중국 철강 3대 생산지인 산둥성의 작년 조강 생산량 증가율이 중국 전체 8.3%와는 대조적인 -11.4%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정부가 허베이성 역시 업계 구조조정과 감산을 장려한다면 허베이성 및 중국 전체의 증산 추세도 한 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