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철근 수입, ´이유 있는 증가´

-내수 부진에 따라 수출 의존도 확대 -日철 스크랩 가격 급락···원가 경쟁력↑

2020-05-26     김영대 기자
최근 국내 수입 철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산 철근이 수입산 철근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3월을 제외하곤 일본산 철근의 수입량이 가장 많다.

특히, 4월 들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4월 일본산 철근 수입량은 2만 859톤으로 중국산 1만 2,176톤, 대만산 1,454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기록하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산 철근은 수입산 철근 중 가장 높은 단가를 보였다. 국내 수입 유통시세가 중국산에 비해 5,000원 이상 높게 형성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이러한 흐름도 뒤집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2월부터 최근까지 일본산 철근 수입단가가 중국산보다 높았던 시점은 3월을 제외하곤 없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산 철근 평균수입단가는 446달러, 중국산은 469달러, 대만산은 451달러로 일본산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산 철근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에 다량 유입되고 있는 이유로는 △일본 내수시장의 침체 △일본 내 철 스크랩 가격하락 등을 들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수시장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특수가 끝난 뒤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침체기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 일본철강신문에 따르면 일본 철근 시장은 내수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지난해 5월 이후 철근 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기대는 부분이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 내 철 스크랩 가격은 지난 1월 중순 기준 톤당 2만 3,200에서 5월 중순 기준 1만 7,600엔까지 4개월 만에 5,600엔 가량 떨어진 상태로 세계 스크랩 가격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큰 틀에서 보자면 내수소비의 부진이 주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철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원가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수출에 강점을 갖게 된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