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전후 철근 시장 영향은?

-내수 품목 특성상 상대적으로 부정적 여파 적어 -신규분양 연기로 인한 향후 수요에는 의견 분분

2020-05-25     김영대 기자
내수 위주 품목인 철근 시장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시장변화와 예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철근 시장은 타 품목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던 게 사실이다. 내수 판매가 주를 이루는 품목의 특성상 수출로 인한 피해가 없다시피 했고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려 시중 가격이 교란되는 불상사도 없었다.

아울러 소소한 해프닝은 있었지만 제강사들의 적극적인 방역활동으로 공장이 멈춰서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우려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공사현장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가 극에 달했을 3월 중순 당시 확진자가 발생한 건설현장을 포함해 사전 예방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전국에 약 30여 곳으로 추산된다.

야외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공사현장의 특성상 비말로 인한 감염위험이 적었고 공정상의 이유로 노동자들이 자연스레 거리를 둔 것이 확진자 발생이 많지 않았던 원인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이에 따른 철근 출하량도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철근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부정적인 측면부터 들여다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 신규분양이 크게 저조했다는 점이 발목을 붙잡는다.

특히, 온라인 홍보활동만으로도 많은 수요가 발생하는 수도권 분양 현장보다는 인원 매집을 통해 홍보활동을 펼쳐야 하는 지방 현장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3월 분양 물량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63% 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철근 업계에서는 분양 이후 착공까지 통상적으로 약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는 6월부터 철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반 소비재와 달리 주택분양의 경우 미뤄지는 것일 뿐 사라지는 수요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미뤄졌던 신규분양이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다. 동시에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오히려 철근 수요가 급상승할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