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 동남아 1Q 철강 실적 급격 악화

- 越 호아팟, 중꿧 프로젝트 재개 ··· 외국인 인력 최대 711명 재초청 - 태국, 14개국 열연 AD연장 검토 ··· 코로나19 여파 인니 철강수요 90%급감

2020-05-25     김연우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2020년 1분기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철강 산업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4월 철강 생산량 전월비 12.5% 급감

베트남철강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4월 철강 생산량은 185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전월 대비 12.5% 감소했다. 판매량은 172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6%, 전월 대비 16.6% 감소했다.

수출량은 21만 1,81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5%, 전월 대비 37.99% 감소했다. 수입량은 114만 톤으로 전월 대비 14.4% 감소했다.

1~4월 생산량은 75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판매량은 67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누계 출하량은 128만 톤으로 전년 동기 25%, 수입량은 44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한편 지난 19일 베트남 호아팟(Hoa Phat)은 9월부터 열연 상업화 생산을 시작해 2020년 열연 판매량 50만 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 밝혔다.

빌릿 판매 목표량은 80만 톤, 건설용 철강재 판매 목표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60만 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아팟은 중꿧(Dung Quat) 프로젝트를 통해 열연 생산능력을 200만 톤까지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외국인 주요 인력의 방문이 불가하게 되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됐다.

이에 호아팟은 중꿧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해 한 번에 350명씩, 최대 711명의 외국인 전문 인력을 초청할 것이라 밝혔다.

태국, 14개국 열연 AD 연장 고려 중

태국 정부는 지난 21일 한국을 비롯한 알제리, 아르헨티나,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카자흐스탄,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만,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에 부과하는 열연 반덤핑 관세의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2015년 5월 23일에도 해당 국가들의 열연코일에 CIF 가격 기준으로 0~128.11%의 관세 부과를 5년 연장한 바 있다.

가전 및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강판으로 재가공하기 위한 열연코일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상무부는 30일 동안 관세 부과 연장에 관한 의견을 접수할 것이라 전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18일 한국, 중국, EU산 크롬도금강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 9 여파로 자국 철강산업이 위축됨에 따라 태국 정부가 무역 장벽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2020년 1분기 동안 태국의 철강 생산량은 19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급감했다. 3월 기준 태국 철강사들의 설비 운영률은 36%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철강 수입량은 26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나 급증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태국 당국은 2020년 철강 소비 전망치를 전년 대비 3~4% 증가한 1,890만 톤에서 전년 대비 13% 감소한 1,6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태국 정부는 자국 철강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 비용 및 전력 사용료를 20%까지 할인하겠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19여파로 철강 소비량 급감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 19 여파로 철강 수요가 9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3~5월 철강 완제품 매출이 제품별로 30~9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니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은 코로나 19로 인해 철강 내수가 50% 감소했다고 전했다. PT Sampurna Jaya Baja의 경우 3월에는 수요가 50%, 4월에는 60% 감소했으며, 5월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90%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인니 최대 강관업체 PT Steel Pipe Industry of Indonesia (Spindo) 역시 인니 강관 내수가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 5월에는 50% 급감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자동차 부문의 타격은 철강 수요 위축의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협회(GAIKINdo)는 4월 인니의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79.6% 급감한 2만 1,434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수출은 1만 1,242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 도매 판매는 7,871대로 전년 동월 대비 91% 급감했다. GAIKINdo는 2020년 국내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105만 대에서 2008년 수준인 60만 대로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가 인도네시아 철강 소비량이 2018년 1,510만 톤에서 2024년 2,270만 톤으로 5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 19사태로 예상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