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강사 감산 효과 ´톡톡´

- 2분기 롤마진 역대 최고 수준 ... 증권가, 철근 실적 기대감 고조

2020-05-26     손정수 기자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위기가 철근업계에는 약이 되고 있다. 철근 업계는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철근 소비 부진에 대한 대응 카드로 출혈 경쟁보다 감산을 택한 것. 3월 이후 감산이 효과를 보면서 철근 가격 상승과 제강사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분기에는 철 스크랩과 철근간의 가격차이가 최근 수년 사이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롤 마진 확대로 철근 제강사의 2분기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철근 유통가격과 철 스크랩간의 가격 차액은 36만 3,000원이다. 지난 1분기의 30만 1,000원 대비 6만 2,000원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27만 8,000원을 바닥으로 2개 분기 연속 롤마진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철근 전문업체인 대한제강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4.7%, 톤당 영업이익은 3만 8,000원 정도였다. 같은 기간 한국철강도 영업이익률 6.7%, 톤당 영업이익은 4만 5,000원에 육박했다.

철근 롤 마진이 크게 확대되면서 제강사의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성수기 진입에 따른 생산량 확대로 톤당 고정비도 하락해 이익률은 1분기대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 철근은 유통 거래가격, 철 스크랩은 남부지역 제강사 구매가격 기준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철근 제강사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측은 21일 리포트에서 한국철강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하고, “내수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부정적 요인이지만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도 25일 리포트에서 한국철강의 2분기 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철근수요는 감소하고 있지만 1분기와 2분기 실적 호조는 철근업체들의 비용절감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판단된다. 이는 오랜 기간 철근 불경기의 학습효과가 누적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철근 소비가 전년대비 8% 감소한 979만 톤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5% 증가한 502만 톤을 전망했다.

▲ 현대차증권의 한국철강 실적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