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철근 판매價 행방 어디로?

-5월 철 스크랩價 급등…가격 반영 여부 주목 -암묵적 상한 분기가격 인상요인은 되려 감소

2020-05-22     김영대 기자
최근 철 스크랩 가격이 급변함에 따라 제강사의 6월 철근 판매가격 행방을 두고서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강사 월 판매價, 그간 철 스크랩價 비연동 짙어
사실상 철근 제강사는 최근 월 판매가격 책정 시 철 스크랩 가격을 연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중순 이후부터 4월 말까지 철 스크랩 가격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월 철근 판매가격은 두 차례 인상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스틸데일리 KSSP(Korea Steel Scrap Price)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구좌업체 매입기준 중량A 철 스크랩 가격은 28만 원에서 4월 말 22만 7,000원까지 5만 3,000원가량 떨어진 반면, 건설향 판매가 기준 월 철근 판매가격은 1월 62만 원에서 4월 65만 원으로 3만 원이 올랐다. 철 스크랩 가격과 역행하는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제강사 입장에서 보자면 철 스크랩 가격 외에 그간 반영되지 않았던 원가 상승분을 최대한 제품 가격에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시 제강사는 인건비, 부재료, 전기료 등의 인상분과 수요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늘어난 고정비를 철근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180도 바뀐 철 스크랩 가격 여건
연휴를 보내고 5월에 접어들자 철 스크랩 가격에 대한 여건은 크게 바뀌었다. KSSP 중량A 기준 4월 말 22만 7,000원이던 시세는 5월 3째 주 들어 26만 5,000으로 3만 8,000원 상승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시점에 가격이 급등했고 철근 판매가격이 ‘월’과 ‘분기’로 이원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매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는 월 판매가격과 달리 분기가격은 전적으로 분기별 평균 철 스크랩 가격을 연동해 발표한다.

5월 들어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했지만 4월과 6월 가격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6월 가격이 눈에 띄는 등락을 보이지 않는다면 오는 3분기 가격은 오히려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KSSP 중량A 기준 1분기 철 스크랩 평균 가격은 26만 1,077원, 6월 철 스크랩 가격을 사전 예측한 2분기 가격은 24만 9,000원 수준으로 약 1만 2,000원 수준의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5월 철 스크랩 가격 급등으로 제강사는 6월 판매가격 인상에 대한 또렷한 명분이 생겼다.

다만 올 초부터 철 스크랩 가격을 연동하지 않았던 선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과 함께 그간 상한으로 여겨졌던 분기가격을 넘어선 월 판매가격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강사 입장에선 그간 월 판매가격 책정 시 외면해온 철 스크랩 가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6월 판매가격을 분기가격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올릴지 아니면 철 스크랩 가격 인상분을 소폭 반영하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는 방향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