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제강사‧유통업계 가격회복 두고 엇갈린 행보

-가격회복 총력 의지 불구 시세 요지부동 -수요부족 인한 유통업체 매출부담 가중 원인

2020-05-22     김영대 기자
가격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겠다는 입장을 밝힌 H형강 생산업체의 방침에 유통업계가 호응하지 못하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제강사들은 월초부터 가격회복을 위해 저가 판매 지양 지침을 대리점에 전달하고 원칙마감을 준수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가격은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유통업계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여전히 바닥수준이기 때문이다. 수요부족으로 매출 확보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저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격 방어를 위해 1분기 매출을 뒤로 미뤘던 일부 업체들 입장에선 2분기가 돼서도 수요가 살아나질 않자 부담감이 가중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수요가 없으니 가격이라도 지키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 2분기 들어서는 더 이상 매출 확보를 미뤄선 안 되겠다는 불안감이 유통업계를 엄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구매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찾지 못하자 가수요도 붙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접고 가격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면서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구매가 지연되면서 수요가 더 부족하게 되니 계속되는 악순환이 펼쳐지고 있는 꼴”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