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시장, 유통업체 간 체감수요 양극화

철근 시장, 유통업체 간 체감수요 양극화 -실수요 물량 유무로 체감경기 온도차 -“대형유통 위주로 시장 재편될 수도···”

2020-05-20     김영대 기자
철근 유통시장 내 수요가 양극화됨에 따라 관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체마다 체감수요가 다른 이유는 실수요 물량 유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수요 위주로 거래를 유지해온 업체들은 수요가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유통업체 간 거래를 위주로 해온 유통업체는 대체로 수요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체감경기가 다르겠지만 건설사를 대상으로 물량을 납품하는 유통업체는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다. 단지 재고가 없다보니 미출하 물량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수요부족을 호소하는 유통업체 측은 5월 들어 수요가 10~20%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향후 시장도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유통업체 간 체감수요 격차가 너무 크고 이에 따라 양측이 모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가 부족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압박으로 인한 불안감, 수요가 충분한 입장에서는 매출압박을 느낀 유통업체가 가격을 낮게 제시하면서 혹시나 시장 가격이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통업체 간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규모가 큰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재고가 모두 부족한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규모 업체들이 매출에 대한 압박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기초체력이 튼튼한 대형 유통업체들만 살아남는 시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