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냉연단압 3社, 1분기 함께 웃었다

- 원재료 투입단가 ↔ 제품 판매단가 스프레드 개선 - 전년 동기비 영업익 모두 증가···KG동부 10배 껑충

2020-05-20     최양해 기자
올 1분기 국내 상장 냉연단압밀 3사(동국제강,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의 경영실적이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낮은 수준의 원부자재가 투입되는 시점과 판매가격 인상 시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KG동부제철의 약진이 돋보였다. KG동부제철의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하 별도 기준)은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13억원으로 9.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강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16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2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600만원에서 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동국제강의 경우 매출액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1조 1,14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한 481억원을 기록했다. 단, 이는 봉형강류 부문과 판재류 부문이 혼재된 실적이다.
◆ 원재료 구입價, 1분기에도 약세
3개사 모두 제품 간 스프레드 확대로 경영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1분기 원재료 구입단가도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공시한 2020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재료 매입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씩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KG동부제철(▼4.0%), 포스코강판(▼3.2%), 동국제강(▼3.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동국제강은 열연 및 반제품을 톤당 70만 8,000원에 구매했고, KG동부제철은 열연을 톤당 57만 9,000원에 매입했다. 포스코강판은 풀하드, GI 등 소재를 톤당 76만 4,000원에 샀다.

이 기간 제품 판매단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내수 가격의 경우 1월과 2월 두 달에 걸쳐 톤당 3만~5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 수출 또한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유지되면서 앞서 계약한 물량을 보다 좋은 조건에 내보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판매가격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과 세계 무역환경 악화 여파가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판매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체는 포스코강판, 가장 적게 떨어진 업체는 KG동부제철이었다.

포스코강판의 올 1분기 평균 제품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KG동부제철의 1분기 평균 제품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내수 0.5%, 수출 2%씩 각각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수출보다 내수시장 가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톤당 116만 5,000원,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낮은 톤당 85만 1,000원에 판매가 이뤄졌다.

냉연도금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글로벌 열연 가격이 하락했고, 단압밀이 그 반사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2분기 실적부터는 수출 차질과 전방산업 수요 감소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