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레미콘 공급 차질, 철근 시장 촉각

-제주도, 부산‧경남 이어 광주‧전남도 꿈틀 -“철근 공급 지연 우려 현실화될 수도…”

2020-05-19     김영대 기자
▲ 제주도, 부산·경남지역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레미콘 운송업자도 운반비 인상 협상에 들어갔다.

레미콘 공급 차질 문제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레미콘과 세트를 이루는 철근 업계의 관심도 곤두서는 중이다.

시작은 제주도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철근 업계의 우려가 깊게 닿지 않았지만 운반비를 둘러싸고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노조 파업이 진행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문제는 이 여파가 부산‧경남지역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국내 레미콘 공급의 약 15%를 책임지는 부산, 양산, 김해권역에서 민노총 소속 레미콘 운송업자들의 운반비 인상요구가 이어졌다.

10차례의 협의 끝에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 지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지난 상황이다. 운송업자들은 운반비 인상 등의 협상이 체결될 때 까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광주광역시, 나주시, 담양군, 화순군, 장성군을 포함한 광주‧전남지역 한노총 소속 레미콘 운송업자들이 들고 일어섰다.

아직까지 파업이 진행되진 않았다. 광주‧전남지역 레미콘 업체와 운송업자 간 협상이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만약 이마저도 결렬된다면 6월 1일부터는 광주‧전남지역 레미콘 공급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레미콘 공급 차질이 주는 여파는 철근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공정상 레미콘 타설이 선행되어야 철근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강사 관계자는 “제주도, 부산‧경남에 이어 광주‧전남까지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다면 철근 공급 지연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실제 최근 철근과 레미콘 출하량만 보더라도 상호 연동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영세 지입 운전자가 대부분인 레미콘 운송업자들 입장에선 오랜 기간 파업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수 있다. 조속히 정상적인 수급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