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상장 3社 1분기, 수요 감소 대응해 줄어든 덩치

-매출‧영업익‧생산실적, 전년比 모두 감소세 -영업이익률만 다소 반짝…수익성에 방점

2020-05-18     김영대 기자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철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장 제강사 3곳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시를 통해 공개됐다.

3사 모두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으며, 이와 발맞춰 생산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국내 철근 시장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 매출 필두 경영실적 하락세
올해 1분기 매출액의 경우 3사 모두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 이상 감소했다.

대한제강의 경우 2,0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한국철강은 1,484억 원으로 15%, 환영철강도 1,073억 원으로 15%씩 각각 감소하며, 국내 철근 수요 감소를 실감케 했다.

덩달아 영업이익도 감소세가 드리웠다. 대한제강은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20% 하락한 93억 6,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한국철강은 99억 6,600만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어든 성적표를 제시했다. 이밖에 환영철강의 경우 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그나마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줄어든 시장에 대응해 수익성 위주의 정책을 펼치겠다는 제강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한제강의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보다 0.1%p상승했고, 한국철강은 6.7%로 전년 대비 0.6%p 올랐다. 반면 9%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환영철강은 올해 1분기 7.1%의 영업이익률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 수요 감소 맞춘 보수적 생산 본격화
생산실적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국내 수요 감소와 더불어 재고를 쌓아놓고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제강사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고 관리비용을 포함한 각종 지출을 극한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듯하다.

3사는 올해 1분기 동안 총 55만 4,000톤의 철근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 5,000톤 보다 14% 줄어든 실적이다.

업체별로 대한제강의 경우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22만 1,000톤의 철근을 생산해 가장 보수적인 접근을 시도했으며, 한국철강은 18만 9,000톤, 환영철강은 14만 4,000톤을 생산해 전년 대비 각각 13%씩 생산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공장 가동률도 감소한건 마찬가지다. 3사의 올해 1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75.6%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3% 대비 7.6%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수익성 향상 예상되는 2분기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액과 생산량의 감소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1분기보다 높은 상승이 예상된다. 철근 롤마진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3월 중순 이후부터 제강사들의 가격 방침이 시장에 먹혀들어가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이 현재까지 지속됨에 따라 최근 시중 철근 유통가격(고장력 10mm 기준)은 64만 5,000원~65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철 스크랩 가격은 4월 말 연휴를 거치며 반등했지만 29만 5,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저렴하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최근 철근 롤마진은 34만 원~35만 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균 롤마진인 30만 6,0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상승 등 제강사의 원가부담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 봐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