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철근동향] 부족한 수요, 더 부족한 재고

-수요예측 어려운 상황서 보수적 생산 지속

2020-05-08     김영대 기자
가격이 동결되고 연휴를 보낸 터라 4월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했던 한주였다. 여전히 수요는 부족했고 재고는 그보다 더 부족했다.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64만 5,000원~65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선으로 최근 몇 주째 정체된 모습이다. 수입도 마찬가지다. 중국산과 일본산 모두 62만 원 수준이 대세를 이뤘다.

굳이 이전과 달라진 점을 지목하자면 시중 유통가격이 제강사 판매가격보다 높게 형성됨에 따라 원칙마감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제강사의 유통향 판매가격이 64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유통마진이 크진 않지만 적어도 손해를 보면서 판매를 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바닥수요는 여전히 평년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재유통 거래는 크게 줄었고 실수요 물량을 확보해둔 유통업체들과 제강사 직거래 위주로만 시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철근 제강사들의 4월 판매 실적은 약 84만 톤 수준으로 최근 10년 평균인 약 86만 톤에 비해 2만 톤가량 감소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불어 닥친 건설경기 불황과 코로나19의 영향 하에서 그나마 선방한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수요에 발맞춰 재고도 여전히 10만 톤 중후반대로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 연휴기간에 재고가 늘어나긴 했지만 수요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강사가 보수적인 생산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산 철근의 경우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평년보다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재고는 그보다 더 없는 수준이다. 차라리 비라도 내려서 재고가 쌓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으면 하는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과정에서 공급 우선순위에 밀린 유통업체들과 중소형 건설사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중소형 건설사들은 철근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유관기관과 국토교통부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주 시장은?
다음주부터는 연휴로 어수선했던 시장 거래가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관계자들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지 않다.

수요 상승을 기대할만한 요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일정을 미뤄왔던 아파트 분양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착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철근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진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