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저치 경신?···1분기 EGI 생산 · 판매 모두 주춤

- 1~3월 석달간 전년 동월 실적 하회 - 수요 부진에 코로나19 여파 이중고

2020-05-08     최양해 기자
올 1분기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생산 및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전기아연도금강판 생산량은 40만 7,04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판매량은 감소폭이 더 컸다.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39만 7,051톤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판매 유형별로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22만 2,888톤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17만 4,163톤을 기록했다.

월별로도 2월 한 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1분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월의 경우도 1월말 설 연휴가 끼어 이월됐던 물량 일부가 실적에 반영되며 수출 실적이 늘었다. 이를 고려하면 온전한 회복세를 띤 구간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실적이 썩 좋지 못했던 작년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건설, 가전향 판매 부진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실제로 2019년 전기아연도금강판 생산 및 판매량은 지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170만톤에도 못 미치며 주춤했다. 올해는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장 1분기 저조한 실적과 가시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