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망] 기대 없는 철근 시장,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

-시장변화 촉구할 외부 요인 찾기 힘들어 -건축 허가면적 고려하면 수요감소 가능성도 -연휴 불구 재고 상황 유지될 가능성 높아

2020-05-04     김영대 기자
철근 업계 대다수가 모든 면에서 큰 변화 없는 5월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을 변화시킬만한 외부 요인이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수요도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 5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5월 수요가 4월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월보다 영업일수가 줄어들어 바닥수요가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살아날 기미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선 이후 기대를 걸었던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사회복지나 첨단산업을 위주로 확대되는 분위기여서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얼어붙었다.

최근 1년 터울로 유사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허가면적과 철근 수요를 살펴보면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게 부각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허가면적은 680만㎡로 전월 833만㎡ 대비 18% 이상 하락했다. 만약 1년 터울을 둔 올해 5월 철근 수요가 허가면적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나간다면 4월보다 어려운 5월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고는 월 초 연휴를 맞아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제강사의 최적생산기조가 여전히 견지한 이상 다시금 10만 톤 중후반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강사의 수급균형이 가격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상황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마침 현대제철도 5월 철근 판매가격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통업체들이 스스로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상승한 현재 시중 유통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여차하면 추가적인 상승까지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제강사에서 기존 1만 원을 유지하던 유통향 판매가격의 할인 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4월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제강사의 의지가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