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R Q&A] “향후 시장 상황따라 탄력적 생산 대응”

- “조강 기준 400만톤 수준 감소 예상되나 시장 변화에 대응해 조정” - “車 강판서 열연 등으로 세일즈 믹스 및 주요 수요처와의 가격 변화 불가피”

2020-04-24     유재혁 기자
포스코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법인 가동중단과 수출 비중 축소 등으로 일정 수준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강판 중심의 세일즈 믹스 역시 열연중심으로 변환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역시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24일 오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한 ‘2020년 1분기 기업설명회’의 질의 응답 전문이다. [편집자주]

Q> 2분기 수출을 포함한 판매실적 전망이 궁금하다. 그리고 해외 판매 감소에 대한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A>
수출비중은 2018년 기준 45%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해외 자회사들에 대한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차이는 있으나 각 해외법인이 영향을 받고 있다. 미주와 유럽 비중은 수출의 10% 수준씩이며 인도 역시 5월초까지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이 회복세라고는 하나 일본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단 수출 수주 부족분은 내수시장 방어를 통해 적극 대체하고 있다. 중국은 양회 이후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이 기대되는 만큼 재고 확보를 선제적으로 시행중이다.


Q> 1분기 자회사 실적이 양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연간 실적 변화는?

A>
포스코인터내셔널 무역부문은 미국 셧다운으로 판매 차질이 이어지고 있으며 2분기에도 매출이 소폭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선제적인 매출채권 관리를 통해 채무불이행 등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장기화에 대응해 수주 감소 최소화를 위해 지역에 맞는 수주 회복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 부문의 경우 유가 급락에도 미얀마 가스전은 판매가격 변화가 제한적이었다. 중국고객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을 1분기 영향도 미미했다. 가스전 판매가격 자체가 1년 평균치를 적용하는 만큼 올해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은 해외 프로젝트 차질 영향을 받고 있지 않으며 향후에도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발주처와 협의해 본사에 영향이 없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산업생산 위축으로 전략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LNG발전 수익 감소 역시 불가피하겠지만 유가나 LNG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낮아지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LNG 터미널 역시 장기 계약으로 유가 급락이나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Q> 올해 코로나19로 배당 역시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A>
올 1월 배당정책을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1월 발표한 내용이 절대 기준은 아니며 우리의 경영계획이나 배당수익, 현금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정책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다.

올해 1분기만 놓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사회에서 분기 배당과 연간 배당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2015년 연결 기준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배당이 유지되는 등 주주이익을 위해 밸런스를 조절해 나가겠다.

자사주의 경우 언제 매입하는게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지 고려중이며 5월초에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Q> 2차 전지 소재 분야 가운데 국내외 기업 인수나 합병 계획은 있는가?

A>
포스코케미칼이 주도해 2차 전지소재 사업을 육성중이다. 현재까지 내부 역량을 활용해 성장전략을 추진해왔으며 일단 다른 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Q> 해외 생산기지 상황과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A>
해외 생산기지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주요 타겟이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에 해외 현지 자동차 공장의 생산 중단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각국 정부의 락다운 조치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 또한 겪고 있다.

현재 총 10개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태이며, 대체로 5월 4일까지 가동 중단이 예정돼 있다. 다만, 현지 정부의 추가 지침에 따라 가동 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운영 계획은 과거와 다르게 대처할 방침이다. 과거에는 수출 시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 재고를 비축해뒀다가 수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손익보다는 캐시플로우 중심으로 운영 방침을 바꿨기 때문에 해외 공장에서도 재고를 최소화하고 현금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체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를 두고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하반기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JFE, 신일본제철 등 해외 주요 메이저 업체들의 감산 소식이 들린다. 이에 대한 포스코의 생각은 어떠한가?

A>
일본 고로사들은 뱅킹(일시 가동 중지)에 들어갔고, 유럽에서는 일부 폐쇄와 뱅킹을 병행하고 있다. 패턴의 차이를 보이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1분기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상황에서도 고로 가동률을 많이 낮추지 않았다.

이 배경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자산 집행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이 있었고, 현재 그것이 어느 정도 현실화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 유럽의 경우 중국보다 코로나 확산세가 늦게 시작했고, 최소 3개월 이상 영향을 받을 것이란 판단에서 뱅킹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회복되면 곧바로 가동률을 끌어올려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Q> 판매 목표를 수정 전망했다. 품목별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A>
차강판의 타격이 크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법인들이 자동차 산업을 주로 타겟으로 하고 있어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 축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세일즈 믹스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 차강판 수출 감소분을 내수로 만회하는 한편 광양 3고로 개수와 4열연 합리화 기간 등을 통한 열연 공급량 축소 등 세일즈 믹스를 병행해 대응중이다.

Q> 올해 조강 생산이 400만톤 가량 감소하는데 설비 개수 이외 적극적인 감산 계획은?

A>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감산이나 설비 가동여부를 결정할 때 고정된 주문량이 얼마인지, 그리고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조강의 경우 고로 용선 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광양 3고로 개수로 자연스럽게 일부 대응할 수 있었고 스크랩 구매를 통해 증산했던 부문은 구매를 줄여 대응하고 있다.

이런 대응체제는 향후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연간으로 얼마나 감산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매월 혹은 매주 시장상황을 보며 대책 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Q> 2분기 세일즈 믹스는 어떻게 변화되고 ASP(평균 판매단가) 변화 역시 궁금하다.

A>
가격은 전체적으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세일즈 믹스가 기존 자동차강판 위주에서 열연 중심으로 변환되면서 자연스럽게 평균 판매 단가 역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 상반기까지 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나 가전은 분기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2분기에도 1~2만원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조선업체들과의 협상은 현재 진행중으로 올 연말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할지 협의중이다.

시황에 민감한 유통 등은 수입재나 국제 철강시시에 연동돼 있어 시황 부분을 탄력적으로 대응해 가격 하락이 일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Q> 올해 투자비는 어떻게 조정할 예정인가?.

A>
당초 연결기준 1조원 투자를 계획했으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체 투자비는 9,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노후 설비 교체 등 고정 투자비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점검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사용하고 투자시기 등은 연장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의 경우 회복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이시기에 맞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정장 부문에 대한 투자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Q> 스테인리스 판매 목표치는 어느 정도 낮추는가?

A>
스테인리스 생산량은 연간 200만톤 규모인데, 연간으로 보면 10~20만톤이 줄어드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가 다른 품목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덜 받고 있고, 조업 특성상 전기로를 이용한다는 점 때문이다. 전기로 제품은 고로 제품보다 수요에 대한 탄력적 운영과 감산이 수월하다.

Q>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는 언제쯤으로 전망하는가?

A>
자동차 생산 공장은 3분기에 가동이 재개되고, 이것이 수요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3분기 중반쯤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로서도 이 시기가 판매량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100%는 아니더라도 일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Q> 철광석 가격은 보합, 판매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진 압박이 예상된다.

A>
철광석 가격 하락폭이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만큼 크지 않아 걱정이다. 주지하듯 철광석 가격은 현재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철광석 가격은 전년 동기(93달러) 대비 조금 떨어진 톤당 89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선 약보합세가 유력하지만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다. 시장 전반적으로 공급 감축이 일어나곤 있지만, 수요 감소폭이 더욱 크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발레는 올해 생산 목표로 잡았던 3억 5,000만톤에서 공식적으로 3,000톤 줄였고, 리오틴토 역시 기존 3억 3,000만톤에서 1,000만톤 가량 생산을 줄이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남아공과 인도 등 철광석을 일부 생산하는 지역에서는 락다운 조치로 인해 광산 지역 출입이 제한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며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2분기에는 85달러 수준에서 약보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에 대한 리스크는 최소 한 분기 이후 반영된다. 2분기 원자재 가격 약보합에 대한 영향은 3분기에, 3분기 영향은 4분기에 반영된다.

Q> 올해 추가 자금 확보 및 조달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그룹사 내에서 소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자금 확보 계획은 없다. 최근 3조원 가량의 자금 확보를 미리 해뒀고, 특별히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일도 없다.

Q> 2차 전지 사업 부문 M&A 소식이 있다. 검토하고 있는가?

A>
항간에 떠도는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검토 중인 바가 전혀 없다. 왜 그런 소문이 도는지 모르겠다. 기업 간 M&A가 아니라 계획된 범위 내에서 예정대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산이 투입되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

Q> 중국의 철강 가격 급락세가 멈춘 듯 하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철강 수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정확한 데이터는 없으나 중국이 고용측면에서 자동차와 가전, 인프라 측면에서 경기부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4차 산업 위주의 경기 부양보다는 고용측면을 고려한 부양책이 될 것으로 예쌍하는 만큼 철강산업 역시 외면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포스코의 안전 및 환경 투자는 변화가 있는가?

A>
올해 투자비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축소되기는 했으나 안전 및 환경에 관련된 투자는 변함없이 유지중이다. 향후에도 관련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는 올해도 변함없이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