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석도 수출 비교적 선방···수입은 평년 수준 회복

-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수출량 작년과 비슷 - 같은 기간 수입은 기저효과 등에 업고 껑충

2020-04-24     최양해 기자
올 1분기 주석도금강판(이하 석도강판) 수출 실적이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석도강판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한 9만 7,010톤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침체 우려에도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1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두 달 간 전년 동월 대비 수출량이 모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향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5만 1,719톤을 수출했다. 전체 수출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통조림 용기 등 식관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껑충 뛰었다. 1월부터 3월까지 1만 1,127톤이 수입되며 전년 동기간 대비 42.8% 급증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산이 전년 동기 대비 35.1% 늘었고, 대만산이 전년 동기 대비 3배(219.6%) 이상 늘며 증가 흐름을 이끌었다.

다만, 수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석도강판 수입량은 1년 내내 대체로 저조했다. 6월과 10월 두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했다. 수입량이 급증했다기보다는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석도강판 업계 관계자는 “앞선 2년간 석도강판 수입량은 연간 3만톤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국내 석도강판 시장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수입재가 쏟아져 들어올 가능성이 열려있다.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입량이 정점을 찍었던 2017년에는 연간 5만 3천여톤의 석도강판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온 바 있다. 국내 석도강판 수요가 약 25만~30만톤 정도라고 가정하면 전체 20% 수준이 유입된 셈이다. 향후 수입량이 어떤 형태로 변화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