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없었다···1분기 EGI 수출입, 작년보다 더딘 출발

- 2월 제외 수출‧수입 전년 동기비 모두 감소 - 코로나19發 생산절벽 맞는 2분기 전망도 흐림

2020-04-23     최양해 기자
1월부터 3월까지 EGI(전기아연도금강판) 수출입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만 놓고 보면 수출량이 더 크게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EGI 수출은 17만 3,250톤, 수입은 6만 624톤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2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기록한 달이 없었다. 2월 실적도 전년 동월 대비 2.4% 늘어난 양을 수출한 정도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평년보다 영업일수가 많았고, 전월 선적분 물량이 일부 이월된 것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증가량은 더욱 작았다.

더군다나 지난해 국내 메이커의 EGI 수출 실적은 1년 내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앞선 4년(2015~2018년)간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꺾이며 전년 대비 10.4% 하락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출발만 놓고 보면 올해는 주춤했던 작년보다도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확산 영향 직격탄을 맞은 국가들이다. 중국향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고, 유럽향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도 흐름 자체는 수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2월 한 달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26.5% 훌쩍 늘면서 누적 감소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1분기 수입량이 가장 저조했던 달은 1월로 1만 5천여톤에 그쳤다. 이는 최근 14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했다.

한편, 3월 한 달 수출입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뒷걸음질 쳤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한 5만 8,686톤, 수입은 같은 기간 14.7% 줄어든 2만 2,533톤으로 집계됐다.

냉연도금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며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전 세계 곳곳에 생산기지를 둔 가전사들이 공장을 줄줄이 폐쇄한 여파가 피부로 체감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