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이정환의 한눈에 보는 중국 시황

2020-04-20     이정환 천일스틸 차장
연초 하락세를 시작으로 코로나19사태를 거치면서 급락해 온 중국의 철강 가격은 최근 들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메이커들이 주장하는 최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염없이 떨어질 것 같았던 철강 가격은 철근품목을 시작으로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일부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의하면 중국의 20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를 기록했으며, 산업생산 -8.4%, 소매판매 -19.0%, 고정자산투자 -16.1%, 민간 고장자산투자 -18.8%, 부동산개발 -7.7%등으로 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는 늦춰진 양회를 5월 초에는 개최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10조 위안 이상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언론을 통해 흘러 나오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3월 굴삭기 판매량이 동기 대비 11.6% 늘어난 4만9408대로 집계 됐고, 최근 굴삭기를 비롯한 건설기계의 판매가격도 회복하고 있는 추세인 것을 보면 인프라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은 중국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시진핑 주석은 집권초기에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소강사회를 완성하기 위해 2020년 GDP목표와 인구당 소득을 2010년의 두배로 설정했다.

2021년까지 남은 시간은 부족하고, 코로나19여파로 2020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상황에서, 시진핑 정부가 목표달성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옵션은 초대규모의 부양책 뿐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물론 사회 전반에 도져 있는 부채리스크와 그로 인해 형성되고 있는 중국발 거품붕괴 우려가 시장에 만연하지만, 일단 올해는 절벽 끝에 선 상황으로 무리하게라도 부양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가격의 반등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있겠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재고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해도 예년 대비 2배 수준에 달하고, 밀메이커들의 감산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국가 주도의 건설 수요가 아닌 민간소비 (자동차, 가전, 생활용품 등)의 소비는 아직 회복했다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상들의 재고위험으로 출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수출 시장이 완전 얼어 붙은 상황에서 반등을 논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가를 통해 추정한 밀메이커의 한계 가격 수준과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를 통해 볼 때 당분간 보합의 추세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 환율요인 : 최근 원-달러 환율은 큰폭의 등락 박스권 안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1,215원~1,225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달러 환율은 7.03~7.09위안 수준으로 계속 높은 자리에서 머물며 수출가격 경쟁력을 유지 중이다.

위안화 환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원화 환율은 안정세를 찾으면서 한국 시장 수입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전월 대비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 원료요인: 중국 고로 가동율의 회복과 코로나 여파로 인한 철광석 원산지의 공급 문제로 철광석 부두 출하가격(세금포함)은 계속 강보합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환율로 환산 시 부두 출하가격(세포함)은 94달러 수준이며, 중국의 수입 철광석 (62%)가격은 4월17일 기준 84.45달러로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점결탄은 하락세를 보이며 1,084위안을 유지했고, 환산 가격은 약 153달러 수준이다.

현재 추정되는 용선(쇳물) 1톤당 투입 주요 원료 가격은 철광석 1.6톤에 151달러, 점결탄 0.7톤에 107달러, 총 258달러로 전월 대비 6달러 하락했다.



■ 재고요인 : 지난 한 주 모든 품목들은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도시 대형 창고의 샘플 조사 결과, 철근은 약70만 톤이 하락한 1,142만 톤, 선재는 약11만 톤이 감소한 약 367만 톤, 열연은15만 톤 감소한 약 370만 톤, 후판은 8만 톤 감소한 약 116만 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재고의 지속적 감소는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매우 넘쳐나는 수준이기 때문에 유통사들의 출하 압박은 여전히 강하다.



■ 선물요인 : 2020년10월물 철근 선물은 4월18일 기준으로 3,381위안을 기록했다. 열연 선물은 3,235위안을 기록했다. 5월물 선물은 천천히 현재 현물가격을 추종하며 마무리 되어가고 있으며, 10월물 선물이 주거래종목이 됐다. 10월물 선물시장에서 현물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의 큰 이슈는 없었다.



■ 상해 현물가격 : 최근 조정된 증치세 환급율과 상해 시장의 현물가격 및 현재 환율을 적용해 수출 FOB가격을 추정해 보면, 철근은 436달러, 선재는 454달러, 특수강봉강은 452달러로 추정된다. 열연강판은 417달러, 냉연강판은 465달러, 일반후판은 450달러로 환산된다.

철강비즈니스 파트너 – 천일스틸 (www.chunil-ste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