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냉연동향] 가격은 내렸는데 판매는?

- 메이커 가격 정책 따랐지만 관망세 여전 - 월말 연휴 앞두고 수금 문제로도 골머리

2020-04-19     최양해 기자
“가격은 내렸는데, 구매문의 전화는 없어요”

복수의 냉연유통업체 관계자에게 시장 상황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최근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을 한 번에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4월 셋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실질적인 유통가격 하락에 물꼬를 텄다. 판매가격 인하를 선언한 메이커들의 기조에 맞춰 톤당 2만원 수준의 단가 조정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여전히 굼뜨다. 오죽하면 수출 오퍼가격이 꾸준히 내려앉은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수요조차 없는 상태다. 전방산업 수요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5월 이후에는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이란 기대심리까지 깔려있다.

판매진도율도 평소보다 더디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20~30% 정도 물량이 덜 나간 상태다. 이미 보름을 넘긴 시점이지만 계획한 물량의 절반도 팔지 못한 곳도 있다.

냉연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춘다 해서 당장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는 안 했지만, 수요가 없어도 너무 없다. 월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연휴까지 끼어 수금 문제도 골치다. 5월에도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전 연계물량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관공서 건설현장 등 일부 수요는 비교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작업이 중단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포스맥 3.0 등 냉연도금 제품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 상차도)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60만원 후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같은 기간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저가 제품보다 다소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수출 오퍼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2월 이후 계약분이 유통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수요 침체 여파로 주문량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