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냉연강판 수출입 단가 차 ‘263달러’···양극화 고조

- 2009년 8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격차 - 평균 수입단가 6개월 사이 169달러 껑충

2020-04-20     최양해 기자
지난 3월 냉연강판 수출입 평균단가 양극화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수출 평균단가와 수입 평균단가가 모두 오르긴 했지만, 증가 폭에서 차이가 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3월 냉연강판(HS코드 13개 품목, CFR 기준) 수출 평균단가는 톤당 569달러, 수입 평균단가는 톤당 832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수출단가는 11달러 올랐고, 수입단가는 66달러 급등한 것.

둘 사이 간극은 263달러까지 벌어졌다. 이렇게까지 차이가 벌어진 것은 지난 2009년 8월(371달러) 이후 근 10년여 만이다. 당시 수출 평균단가는 톤당 633달러, 수입 평균단가는 1,004달러로 큰 격차를 보인 바 있다.

하나씩 살펴보면 수출 평균단가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방위적 하방압력을 받는 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냉연강판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수출에 유리하게(원화 약세) 형성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메이커들도 3월까지 선적분을 계획대로 실어 보내는 데 차질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수입 평균단가는 급등했다. 작년 9월(톤당 663달러)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톤당 800달러 고지를 훌쩍 넘어섰다. 반년 사이 무려 169달러 껑충 뛴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1~3월) 국내 냉연강판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점이 수입단가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HS코드 13개 품목 기준 냉연강판 수입량은 5만 7,45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상적인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냉연강판 수입량은 줄고, 평균 수입단가 상승 폭은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