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강 냉연업계, 2분기 설비 가동률 저하 우려

- 자동차 산업 생산차질 여파 직격탄 - 6월엔 계획된 생산 조절까지 겹쳐

2020-04-14     최양해 기자
고탄소강 냉연업계의 2분기 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계의 생산차질이 잇따르면서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걱정은 설비 가동률 저하다. 주요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가 셧다운을 겪은 여파가 주문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발 생산절벽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탄 냉연업계 관계자는 “3월까지 주문량은 비교적 유지됐다. 고객사가 혹시 모를 공급 중단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4월부터는 주문량이 줄어든 게 체감된다. 평소보다 설비 가동률이 1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설비 가동률 저하가 2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업계의 사정이 좋지 않고, 6월에는 일시적인 원재료 공급 감소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참고로 6월은 포스코의 고급강 열연 생산라인인 포항 2열연공장 대수리가 예정돼있다. 기간은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이다. 수리 기간 약 20만톤의 고급재 열연강판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탄소강 열연 수급도 일정량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계획된 시점에 진행되는 수리 일정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량 감소 시기와 맞물려 2분기 설비 가동률이 평소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걱정거리다. 일례로 세계1위 차량 베어링 제조사인 독일 셰플러그룹의 한국법인 셰플러코리아는 최근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24일까지 1977년 이전 출생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내 입지로 보나 회사 규모로 보나 탄탄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까지도 수요 감소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자동차 부품사향 물량이 작지 않은 고탄강 업계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