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향 냉연 수출, 가격 대응 시작?

- FOB 500달러대 고수하던 입장 바꿔 - 6월 선적분 가격 대응에 적극 나설 듯

2020-04-13     최양해 기자
국내 메이커의 동남아시아향 냉연 수출 오퍼가격이 변동 조짐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침체와 글로벌 철강재 가격 하락 여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메이커의 4월 둘째 주 냉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00달러 중후반대(동남아시아향/1.0mm/FOB)에 형성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톤당 500달러 초반대를 고수하던 자세를 바꾼 것.

냉연 수출업계 관계자는 “철강 메이커들의 판매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가격까지 하락했다. 가격 하향 대응 없이는 가뜩이나 주춤한 수출 계약을 따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당분간 가격 대응에 나서는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현지 고객사의 선적 지연 요청이 지난달만큼 빗발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는 4월 14일 이후까지만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부터 한 달 간의 라마단(4월 23일~5월 23일) 기간을 맞는 것도 불행 중 다행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과는 별개로 일시적인 수요 감소가 이뤄지는 기간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아니었어도 수요가 줄어드는 라마단 기간이 겹쳐 오히려 다행이다. 5월 계약보다는 6월 선적분 계약에 집중하여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수출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음을 고려하면 가격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