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KG동부, 제품 특색 더한 2019년 연구개발

- 성능과 디자인 모두 잡은 불연·엠보 컬러강판 눈길 - 주력 제품에 더 집중···전문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

2020-04-07     최양해 기자
시끌벅적했던 2020년 1분기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경영성과를 담은 연간 사업보고서도 발표됐다. 본지는 이에 앞서 지난해 냉연도금 판재류 주요 3개 업체의 연구개발 실적과 동향을 짚어보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기준은 각 사별 연구개발 실적 발표 시점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작년 3분기 사업보고서(2019. 11월 공시)로 통일했다. [편집자주]
▲ KG동부제철 당진공장 및 항만 전경
2019년 냉연도금 3社 연구개발 실적 탐구
①포스코강판 ②동국제강 ③KG동부제철

시리즈 마지막으로 다룰 업체는 KG동부제철(회장 곽재선)이다. KG동부제철은 지난해 냉연도금 판재류 연구개발 주요 실적으로 총 6개 항목을 명시했다. 신제품 개발 부문 세 가지와 생산기술연구 부문 세 가지다.

신제품 부문에서는 ▲불연 컬러강판 ▲삼원계 고내식 용융도금강판 ▲고내식 EG 도금강판 개발 등이 이뤄졌고, 생산기술연구 부문에서는 ▲TP 표면 락카 젖음성 향상 기술 ▲컬러강판 오일 캐닝 방지 기술 ▲맥코트 드로스 재활용 기술 개발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징적인 것은 제품 특색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컬러강판이나 도금강판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더함으로써 시장 확장성을 넓혔다. 특히 불연 컬러강판과 엠보 컬러강판은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최초 KS기준 충족 ‘불연 컬러강판’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불연(No Fire) 컬러강판’이다. KG동부제철은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불연재료 KS기준(KS F ISO 1182, KS F 2271)을 충족하는 불연 컬러강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컬러강판의 우수한 물성은 유지하면서도 고온에서 쉽게 타지 않는 불연성능을 갖췄다.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량 또한 적다.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성도 갖췄다. 타사의 불연제품은 백색(White) 계열 색상만 제작이 가능한데 KG동부제철은 청색, 적색 등 다양한 색상 구현에 제한이 없다. 또 외장재로 사용할 수 있는 도막 두께를 확보하여 10년 보증 내구성도 확보했다.
생산방식에도 강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불연강판은 가공한 철강재에 불연재료를 후(後)도장하여 사용한다. 그러나 자사는 도료업체와 공동 개발한 컬러강판용 불연재료를 사용해 선(先) 연속도장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원가절감 능력이 탁월하고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좋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약 1,000톤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화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확대되며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미에는 소재 확대 가능성도 열었다. 용융아연도금강판(GI)을 소재로 한 불연컬러강판 양산에 머물지 않고 알루미늄(Al)을 소재로 한 Al불연컬러강판까지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작년 10월 한국건설생활환경연구원으로부터 불연인증서까지 획득하며 건축용 컬러강판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문화 천명한 ‘엠보 컬러강판’
1994년 첫 출시 후 줄곧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엠보(Emboss)’ 컬러강판도 지난해 한 단계 진화했다. 앞서 보유한 4개 패턴에 ‘노웨이브(No wave) 엠보’를 추가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선 것.

지난해 5월 출시된 노웨이브 엠보는 국내 최초로 가로 무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오일 캐닝(Oil canning)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 마감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디자인과 오일 캐닝 현상 방지, 철판의 강도 향상 등 특장점을 두루 갖췄다.

참고로 오일 캐닝 현상은 판금 불량 중 하나로 평면에 요철이 관찰되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웨이브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건축마감재의 멋스러움을 해치곤 한다.
▲ 노웨이브 엠보 컬러강판 시공 사례. 가로 무늬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회사 관계자는 “KG동부제철 엠보 컬러강판은 시더, 스투코, 레더, 리얼우드, 노웨이브 등 5개 패턴을 갖고 있다. 국내 최다 수준이다. 다른 제조사가 보통 2~3개 패턴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엠보 컬러강판 연구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신개념 엠보 컬러강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출시 및 양산을 위한 테스트를 마치고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인 단계다.

한편, KG동부제철은 올해도 공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충남 당진공장에 신설 연구동 착공을 시작했고,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내년 초 가동 예정인 새로운 컬러라인과 함께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