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냉연동향] 2분기 진입에도 여전히 굼뜬 수요

- 수요 침체‧저가 수입재 유입 등 악조건 확대 - 중순 이후 하방압력 버티기 더 어려워질 듯

2020-04-04     최양해 기자
시작부터 막막하다. 계절적 성수기인 4월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상승효과를 누리긴 어려워 보인다.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어느 곳 하나 사정이 괜찮은 곳이 없다. 3월보다 4월이 더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4월 첫째 주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걱정스레 막을 올렸다. 전후방산업이 모두 수요 침체에 시달리고 있고, 지난 2월 하락한 가격에 계약한 중국산 냉연도금재가 본격적으로 내수 시장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냉연유통업계 관계자는 “3월 유통향 판매는 당초 목표보다 10~15% 정도 빠진 수준에 그쳤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목표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4월에는 저가 중국산 유입과 계속된 수요 침체로 더욱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는 유통향 가격도 중순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이커로서는 전방위적 수요 침체와 중국산 가격 하락에 대응해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하락 폭은 앞서 인하 계획을 밝힌 현대제철과 비슷한 톤당 2만원 수준이 될 확률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부터 관련 유통업체에 가격 인하 계획을 구두로 전달했다. 인하 품목은 GA(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를 제외한 냉연도금재 전 강종으로 알려졌다. 4월 출하분부터 톤당 2만원을 인하한다.

한편, 4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 상차도)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같은 기간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저가 제품보다 조금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수출 오퍼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2월 계약분이 유통되고 있다. 다만, 통관 이후 환율을 적용받는 제품의 경우 최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급격하진 않은 편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