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형강동향] 가격도 수요도 ‘극심한 정체’

-3월 연장선상에서 수요‧가격 모두 횡보

2020-04-04     김영대 기자
H형강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다.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바닥수요 부족을 호소 중이고 시중유통 가격도 사실상 3월의 연장선상에서 답보상태를 유지했다.

국산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톤당 77만 원~79만 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수입품의 경우 베트남산이 톤당 76만 원~77만 원, 바레인산과 일본산은 각각 74만 원~7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수요 부족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시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재고가 지목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요에 맞춘 최적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국제강은 공급부족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가 충분치 않은 모양새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강사의 H형강 보유재고는 현대제철 9만 3,000톤, 동국제강 5만 7,000톤 수준으로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생산원가가 올라가는 어려움이 있지만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수요에 맞게 공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는 없는 수요에 가격이라도 지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월 들어 가격이 동결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가격 동결이 가격을 안정화 시키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몇 주째 시중 유통가격이 상승하지 못한 채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고 수요부족으로 매출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가격 동결이 시장에 자극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제강사가 가격을 인상하며 억지로 시중 가격을 끌고 왔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출혈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