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철근동향] “비정상의 정상화”

-이례적 변화, 유통 마진 확보 노린 호가 등장 -비축물량 확보 유통업체 대부분…실수요 위주 시장 -다음주 수요 확대 여부가 시세 유지의 열쇠 될 듯

2020-04-04     김영대 기자
가격 인상을 단행한 4월 첫 주, 제강사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유통향 판매가격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이 맞닿았을뿐더러 일부 업체에서는 마진을 남기기 위해 제강사 판매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64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이 대세를 이뤘다. 64만 5,000원을 제시하며 스스로 마진 확보를 노리는 업체도 눈에 띄었다.

수익성 위주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는 제강사의 강경한 태도가 시장에 먹혀들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제강사들은 원칙마감과 소급할인 불가 등의 방침을 고수하고 4월부터는 저가 가공수주 마저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아울러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감산으로 수급조절에도 성공했다. 심지어 재고부족상태가 펼쳐져 제강사가 실수요 위주의 급한 물량을 선 공급해야 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제강사 관계자는 “재고부족 등을 이유로 시세가 어쩔 수 없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는 있었어도 마진 확보를 위해 유통업체 스스로가 제강사 판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호가를 제시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라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시장 거래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실수요 위주로만 시장이 움직였다는 점이다. 고정 수요처가 없거나 자금이 부족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시장이 혼란스러웠던 3월 중순부터 비축물량을 마련해놨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간 거래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월 초인 만큼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호가만 제시되고 있다. 그나마 재유통되는 물건은 수입 철근이 대부분”이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주 시장은?
향후 관심은 수요에 있다. 제강사 판매가격과 맞닿아 있는 현 시세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고정 수요처가 있는 어지간한 유통업체들이 이미 물량을 확보해 둔 가운데 수요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에 대응하는 제강사의 수급조절능력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