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價 하락, 얼마나 더 낮아지려나

- 中 열연코일 수출 오퍼 가격 급락 이후 잠시 주춤 - 철광석 등 원부자재 가격 하락 여부 관심 - 열연업계 수익성 저하 피하기 어려워

2020-04-03     유재혁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중국산 열연코일의 수출 오퍼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열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요 역시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예상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저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연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고 언제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열연價 하락세, 얼마까지?

지난 4월 첫째 주 중국내 열연 수출업체들은 5월 선적분 열연코일 수출 오퍼 가격을 톤당 450달러(CFR)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톤당 420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인도의 수출 오퍼 가격은 이미 톤당 450달러 언더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산 역시 톤당 400달러대 초 중반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역시 이보다 더 낮게 오퍼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일본산 5월 열연수출 가격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열연코일 수출 오퍼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경기 위축이 철강재 수요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열연시장 관계자들은 아직 얼마까지 하락할 것인지 확신할 순 없겠지만 400달러대 초반 수준까지는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중국발 열연코일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경우 가뜩이나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열연업계 수익저하 부담 언제까지?

그나마 열연가격 하락을 방지하던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부자재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실제 지난 3월 넷째 주 호주산 철광석(62%, CFR)의 중국 수입 가격이 톤당 80달러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톤당 160달러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던 원료탄 가격 역시 150달러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긴 했다지만 실질적인 수익 부담은 2분기에 집중될 것이란 예측이 일반적이다.

높은 수준에 계약된 철광석과 유연탄 재고가 여전한 상황에서 시장 판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낮아진 가격의 원재료가 본격 입고되기 이전 시점까지는 말 그대로 열연 제조업체들의 수익저하가 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결국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저가 수입재가 본격 국내로 유입되는 시점 이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열연 가격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높아진 원/달러 환율과 5월초까지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던 수입재 오퍼 가격 영향 등으로 국내 가격 역시 큰 폭의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본격 저가 수입재가 유입되는 5월 이후부터는 국내산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수익 저하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수익성 저하 부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현재로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철광석 등 원부자재 가격 역시 얼마까지 낮아질 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400달러 초중반 수준까지 열연코일 가격이 낮아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50달러 이하로 낮아지기 전까지 열연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열연 수요 회복 역시 3분기에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고 2분기내에 정리되어가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성립될 수 있는 예측이다.



● 물량 수주에 초점 맞춰질 가능성 높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열연업체들은 당분간 수익성 개선보다는 수주물량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감산과 가동률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열연시장 관계자들은 철강 원부자재 가격 움직임을 감안할 경우 400달러대 초반 수준까지 낮아질 경우 적지 않은 수익성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큰 만큼 어떻게 해서든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겠지만 수주 감소가 장기화 된다면 결국 수익성 보다 수주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은 물론 베트남과 인도, 러시아 등 주변 열연 수출업체들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열연수출 가격 하락과 수주경쟁 심화 그리고 열연업체들의 수익 감소세는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