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성수기 왔지만 A급 철 스크랩 소비 ´급감´

- 포스코 할당으로 전환 ... 현대제철 세아베스틸도 생산량 줄여

2020-04-02     손정수 기자
▲ 포스코가 4월부터 철 스크랩 구매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개수공사로 가동이 중단된 광양 3고로
판재특수강업체들의 철 스크랩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3월 31일 관련 업체들과 회의를 하고 4월 철 스크랩 구매량 감소를 알렸다. 포스코의 철 스크랩 구매를 대행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네셔널은 4월 2일부터 철 스크랩 구매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2일부터 철 스크랩 전등급의 구매를 등급별 할당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평소 하루 400톤 이상을 사들였던 생철 압축은 전면 통제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의 4월 구매 계획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포스코의 휴무 등으로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 다음주 초 4월 구매 및 운영 계획이 드러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대폭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로 소비가 줄어든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철강재 소비가 감소하면서 철 스크랩 구매력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소비가 줄어든데다 재고도 많아 구매량을 줄이기로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갑작스러운 구매량 감소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한두 번씩 반복되면서 관련 납품사들의 회사 운영에 타격을 받곤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소비 둔화로 구매량을 줄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납품사에게 줄일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상생에 납품사는 빠져있는 것 같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세아베스틸도 소비량 감소가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연초부터 가동률을 높이고, 제품 가격 인상에 총력을 다해 왔다. 지난 3월 제강생산량이 18만 톤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완전 가동 수준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가격 인상 종료에 따른 가수요가 줄어들고, 주력인 자동차와 에너지용 강재 시장이 코로나 19 영향으로 위축되면서 제품 생산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세아베스틸은 약 16만 톤 내외의 생산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수기이지만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 둔화가 예상된다. 특히 세아베스틸은 성수기를 대비해 수입 계약을 상당량 해 놓았기 때문에 생산량 조절이 국내 철 스크랩 시장에 미칠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현대제철도 제품 경기 악화로 판재류와 특수강 생산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특수강 분야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4월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판재특수강용 철 스크랩 소비는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최근 A급 철 스크랩 수급은 타이트하다.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대량 발생처인 자동차공장 생산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주요 생산업체들은 A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공급이 여의치 않아왔다. 이번 소비 둔화가 A급 공급부족 완화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