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H형강 가격 항의에 거센 반론

- “의도적 공급축소‧폭리취득은 지나친 비약” - “공급부족 원인은 수입감소‧대보수 등 기타요인” - 수입 스크랩 비중 높은 H형강 특성상 - 목전 스크랩 가격만 놓고 연관 짓기 무리

2020-02-28     김영대 기자
제강사가 H형강 가격인상에 대한 건설사의 항의에 반론을 제기했다.

제강사 측은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해 하반기 유통가격 하락과 함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제강사와 유통업계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운을 띄웠다.

제강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가격이 82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을 인상한 80만 원도 수익성 개선을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하며, “이 상태에서 가격이 무너지면 지난해 하반기와 똑같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건설경기 불황으로 여타 건자재들은 수요가 부족한 상황인데 반해 H형강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만들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1분기 H형강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지난해 제강사들의 동절기 정기 대보수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가격회복 과정에서 발생한 가수요, H형강 수입량 감소 등이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 2월 H형강 수입량은 약 8만 톤인데 반해 올해 같은 기간 수입량은 약 2만 톤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제강사측에서는 2월 비가동 일수를 줄여 기존 사업계획 대비 생산량을 2만 톤 이상 증산하는 등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철스크랩 가격과 H형강 가격을 연동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이 일부 내려간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하반기 철스크랩 가격이 반등했을 당시 H형강 가격은 계속 하락했고 그 부분이 고스란히 제강사의 손실로 다가왔다.”며, “그리고 철근과 달리 H형강 제작에 사용되는 철스크랩은 수입이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보이는 철스크랩 가격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