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망] 강관시장에 봄이 올까?

- 2월 실적..예상보다 저조  - 유통업계, 매입도 출하도 못하는 상황

2020-02-27     곽단야 기자
2월 회고 : 불청객과 함께한 혹한

강관 시장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석연찮은 상황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추진해 1월, 5%의 단가 인상에 성공했다. 2월 들어 혹한은 지나갔고 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비한 가수요 발생에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 또한 무너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분명한 상황인데 수요가 부진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2월 시장을 설명했다.

우선 구조관 업계는 2월에 예고한 5%의 단가 인상분을 반영하려 했으나 전부 적용하지 못하고 3% 수준에 그쳤다. 유통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건설 실수요가 부진해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생산을 중단할 수 없는 제조업체들이기 때문에, 구조관 업계는 제조업체들의 할인판매를 예상했다.

배관재 업계도 1월 절반의 인상에 이어 2월에도 나머지 절반의 인상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구조관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상 계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월말 마감 후에나 파악이 가능하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은 듯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유통업계도 좋지 않은 2월을 보냈다. 소재가격의 흐름에 따라 2월 인상을 기대하며 지난 1월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선 업체들이 더러 있었으나 건설경기 부진과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3월 전망 : 단가 인상, 아직 갈 길 남았다

강관 업계는 기존재고물량 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신규 주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주문은 재고를 쌓기 위함이 아닌 부족한 구색을 채우는 수준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가격 인상을 저지하던 요인 중 하나인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가격이 톤당 500 달러(CFR) 수준으로 복귀했다. 춘절 연휴 전 톤당 520 달러에서 2월 중순 톤당 495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열연밀들도 지속적으로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코는 2월 가격 인상에 이어 3월에도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높은 원부자재 가격과 고로 합리화로 인해 소재 공급에 차질이 있기 때문이다. 열연을 구매하는 강관사들은 더 이상 소재 가격 인상분의 전가를 늦출 수 없는 입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