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철근동향] 침체된 시장, 기형적 가격구조

-제강사, “자전 거래로 인한 비정상적 가격하락” -유통업체, 적자마감 부담에 대책마련 촉구

2020-02-22     김영대 기자
시중 철근 유통가격이 아슬아슬한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기형적 가격구조가 여실히 드러난 한 주였다.

이번 주 철근 가격은 주 초반 58만 5,000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0mm)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주 후반까지 이어졌다. 2월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유통업체들은 시중 유통 가격과 제강사 최저 마감가격의 격차가 4만 5,000원까지 벌어짐에 따라 제강사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적자마감에 대한 불안감 탓이다.

제강사는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바닥수요가 부진한 탓에 기계약됐던 실수요 위주로만 시장이 움직이는 와중에 일부 유통업체 간 저가 거래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시중에 이미 납품된 제품을 가지고서 일부 유통업체끼리 자전 거래를 돌리며,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는 꼴”이라며, “매출 확보가 시급하다는 건 알지만 제강사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유통업체들 마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인지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제강사 재고는 약 30만 톤 내외로 추정된다.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한 양이지만 다음 주 제강사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동시에 공장 휴동에 들어감에 따라 전체 재고는 적정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입이 재개된 중국산 철근은 57만 원, 일본산 철근은 57만 5,000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주 시장은?

다음주는 3월을 앞둔 2월의 마지막 주다. 3월 가격에 대한 윤곽이 잡혀감에 따라 눈에 띄는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익성을 위해 철근 가격 책정에 철스크랩 가격 연동이라는 룰을 깨버리고 있는 제강사가 바닥수요가 부진한 현 시장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