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강관동향] 가격 인상 "배수의 진"에도 쉽지 않아

- 구조관 및 배관재 3월 단가 인상은 신중히.. - 중국산 소재 가격 하락에 관망자세 짙어져 - 어렵게 찾아온 인상 기회, 그러나 "수요가 없다"

2020-02-22     곽단야 기자
국내 강관사들의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관 제조업체들은 곧 들어올 고가의 소재가격 등으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단가 인상을 적극 추진하며 수익성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자료 : 스틸데일리 DB

주요 구조관 제조업체들 역시 할인율 추가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월 대비 2~3만원 수준의 단가가 인상됐으나, 2월 말부터 들어올 고가의 소재 가격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인상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강관3사 또한 오는 3월, 배관재 가격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강관 제조업체들은 소재 매입가격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3월 실수요향 공급가격에 대해 인상이 확정시 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내부적으로 소재 매입가격 부담을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열연 제조업체들은 2월에 이어, 3월 강관사향 열연 주문투입분에 대해서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인상분은 톤당 2~3만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하락한 중국산 소재가 들어오는 시점이 4월 말인데다, 4월 말까지 포스코 설비 합리화가 예정돼 있어, 4월까지는 가격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열연 수출가격 하락은 강관가격 인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90~495 달러(SS400, CFR기준)를 기록했다. 구정연휴 전 대비 20~25 달러 가량 하향 조정된 가격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열연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 방향과 열연의 소재가 되는 철광석 등의 가격 상승, 1,21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중국산 오퍼가격의 비교적 낮은 하락폭 등을 고려해보면 수입소재 가격 하락이 생각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가격 인상이 어려운 이유에 “수요가 부진하다”라고 시장은 입을 모았다.

한편 배관재 수출시장은 미국향 관세 조정이 이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일 관보를 통해 한국산 송유관 반덤핑 조사 3차 연례재심 판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판정에서 한국 강관 수출업체들은 2차 연례재심 최종판정 대비 최대 34% 줄어든 관세를 부과 받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넥스틸이 4.81%, 세아제강이 3.45%, 현대제철과 기타 업체들은 3.99%의 관세를 부과 받았다. 세아제강과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송유관 수출업체들도 20%에 가까운 관세율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관세율이 대폭 낮아졌음에도 오는 6~8월에 최종판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운 상황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