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냉연동향] 수요 부진에도 가격 인상 움직임 계속

- 수익성 개선코자 하는 메이커 의지 견고 - 수급 차질 우려하는 수요 불안 심리까지 겹쳐

2020-02-22     최양해 기자
수요는 여전히 없지만, 가격 인상 분위기는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메이커가 목표한 금액에는 미치지 못해도 일부 인상 흐름이 유통업계 곳곳에서 감지됐다.

2월 셋째 주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월말을 앞두고 발길을 재촉했다. 부진한 수요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 춘절 이후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 하락 등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각 메이커가 제시한 가격 인상분 반영이 조금이나마 먹혀들어가는 분위기다.

냉연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회복돼 가격 인상이 반영되고 있다기보다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메이커들의 판매 목표 감축 움직임과 적정 재고를 안고 가려는 수요가들의 불안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판매 진도율만 놓고 보면 평년보다 7~10% 더딘 수준”이라고 전했다.

메이커들은 이달까지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목표했던 것만큼의 인상 폭은 아니더라도 인상분 일부 반영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냉연 메이커 관계자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판매 진도율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이달까지는 판매와 가격 인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원활치 않은 중국 내 물류 상황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 등을 고려하면 3월까지 인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으리란 전망도 조심스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당분간 중국 밀들의 지나친 저가 수출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본계강철의 경우 이번 주 강종별로 20~30달러 내린 오퍼가격을 제시했다가 정부로부터 일부 계약 철회를 권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 상차도)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 저가 제품보다 소폭 낮은 가격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