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제강사, 철 스크랩 추가 인하 ´고심´

- 대한제강 인하 목전 ... 경쟁사, 가격보다 유통량 유지에 ´방점´

2020-02-21     손정수 기자
대한제강이 철 스크랩 인하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오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철강 YK스틸 등이 동반 인하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따라 남부지역 시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제강과 달리 경쟁사들은 인하에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하를 발표한 YK스틸의 경우 선반설만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철강 YK스틸 등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들은 이번주 국제 철 스크랩 시장의 흐름이 달라진 것으로 보고 시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칫 대한제강의 나 홀로 인하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쟁사들이 동반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남부 철 스크랩 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쟁사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유통량이 크게 줄어 추가 인하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현재 유통량이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가격 인하로 유통량이 줄어들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인하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인하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이다.

다른 제강사들도 “터키가 크게 올랐고, 일본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른 제강사 관계자도 "거의 바닥에 도달한 것 같다.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표시했다.

남부 주요 제강사의 최근 하루 입고량은 2,000톤 전후로 나타났다. 이번 주 초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1,000톤대에 머물렀지만 주 후반 회복돼 많이 입고되는 제강사는 2,000톤대 초반, 적게 입고 되는 제강사는 1,000톤대 중반 정도로 나타났다.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는 아직 많은 편이다. 대한제강 등 일부 제강사는 빌릿 재고도 많아 유통량이 줄더라도 많은 기간 버틸 수 있는 체력도 비축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시중 유통량이 지금보다 더 줄면 감산에 따른 철 스크랩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급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 제강사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감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유통량은 수급 균형 상태이다. 경계되는 것은 시장 재고가 적어 국제가격 상승으로 유통량이 더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일본 내수가격이 소폭 오른데다 터키의 가격 급등으로 국내 철 스크랩 시장도 들썩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가격을 내려 유통량이 더 줄어들 경우 구매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고, 가격을 올린다고 유통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어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견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