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철 스크랩 시장 ´춘래불사춘´ 우려

- 철근 소비 예상외 저조 ... 3월 생산 큰폭 증가 기대 어려워 - 포스코 고로 수리 겹쳐 국내 소비 2월대비 소폭 증가 할 듯

2020-02-21     손정수 기자
▲ 제품 경기 악화로 3월 철 스크랩 소비가 예년 같지 않아 보인다. 동국제강 전기로
올해 3월 철 스크랩 시장은 ‘춘래불사춘’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5년간 제강사의 3월 철 스크랩 평균 구매량은 254만 톤이었다. 2월대비 18.9% 41만 톤 정도 소비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2월 구매량은 198만 톤이었고, 3월 구매량은 252만톤이었다. 27.7% 증가해 증가 기조가 이어졌다. 봄철 건설공사가 활황을 보이기 시작한 결과이다.

2월 철 스크랩 소비는 1) 설 연휴 여부 2) 한파의 강도에 따라 좌우된다. 설 연휴가 1월말에 있었던 지난 2017년의 경우 1월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량은 241만톤이었고, 2월은 243만 톤이었다. 오히려 2월이 조금 많았다.

또 설 연휴와 한파가 한꺼번에 몰아닥친 2019년에는 1월 266만 톤 2월 198만톤으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월 철 스크랩 가격이 변곡점을 맞으면서 대량으로 거래됐었다.

올해 2월은 설 연휴도, 한파라는 복병도 없는 한 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근 감산이 이어지면서 철 스크랩 소비는 바닥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남부 제강사들은 평소에 크게 못미치는 입고량에도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조가 3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월 7대 제강사의 철근 판매량은 60만 톤대 중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

통상 제강사의 철근 판매는 3월에 적게는 90만 톤, 많게는 100만 톤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는 80만 톤 초중반에 머물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파와 설 연휴로 늦어진 공사가 없어 대기수요가 어느때보다 적은 편이다. 건설 경기부진이 철근 소비 부진으로 나아가 철 스크랩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3월 철근 수요가 어느 때보다 저조할 것 같다. 2월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다음주에 3월 철근 생산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동국제강은 3월에도 2월처럼 5일 정도 휴동(인천제강소 기준)을 검토 중이다. 다른 제강사들도 늘어난 재고를 줄이고 악화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생산량을 줄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형강공장들은 2월대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감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예년 수준의 생산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포스코의 광양 3고로 개수로 소비 감소가 더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본다면 3월 철 스크랩 소비량은 예전처럼 2월대비 20% 가량 늘어나기 어려워 보이며, 2월 대비 10~20만 톤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변수는 제강사들의 수입 규모인데, 3월 불안한 수급 상황을 고려해 수입을 늘린 제강사들이 목격된다. 그러나 큰 폭으로 수입이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 의문 부호가 찍힌다. 수입의 주력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평소 수준의 수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