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철 스크랩 수입시장 ´변화 조짐?´

- 공급사, 적극 매도에서 관망으로 전략 변경 ... 日 2만2천엔 저항선 형성 - 韓 감산등으로 소비 감소 ... 한 일 체력이 시장 결정할 듯

2020-02-20     손정수 기자
▲ 일본 철 스크랩 수입 시장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철 스크랩 공급사들의 저항이 커지면서 수입 시장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본 철 스크랩 공급사 관계자들은 “일본 철 스크랩 오퍼량이 급감하고 있다. 바닥이라고 판단하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급사들이 방향성 탐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급사들의 태도 변화로 이번 주 수입을 타진했던 제강사가 빈손으로 협상을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가격에 계약을 하겠다는 업체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트레이더들의 태도 변화는 1) 적자 확대에 따른 우려 2) 미국 철 스크랩 가격 상승 3) 성수기 진입 등으로 2만 2,000(H2 FOB)에서 저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트레이더는 “일본 야드업체들의 매입가격이 2만 3,000엔 이상인 것 같다. 적자 누적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터키의 철 스크랩 수입가격이 280달러로 상승하면서 한국 제강사의 미국 철 스크랩 구매 계약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제강사들이 일본 철 스크랩 외에 대안이 부재하다는 것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월 성수기 진입으로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동남아시아의 철 스크랩 소비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트레이더들도 있다.

트레이더들은 지난 주 현대제철의 입찰에서 오퍼가격은 H2 FOB 기준 톤당 2만 2,500엔~2만 5,000엔 정도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주에 비드에 응한 물량을 거의 대부분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2월 첫째 주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한 공급사 관계자는 “이번주에 일부 제강사가 2만 2,000엔에 수입 타진을 했지만 계약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2만 2,000엔 시즌은 끝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급사들의 저항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확답하기 어렵다. 일본 공급사들의 인상 요구가 큰 만큼 한국 제강사의 저항도 거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제강사의 재고는 아직 충분한 편이다. 3월에도 철근을 중심으로 감산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일본산 철 스크랩은 약 20~25% 정도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90만 톤에서 300만 톤 내외로 일본 철 스크랩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수입량은 37만 톤이었다. 지난해 3월 철근 시장은 제강사 주도 시장이었지만 올해 3월은 지난해와 기류가 사뭇 다르다. 철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30만 톤 이하에서 수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공급사들이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구매처에 적극 수출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 수출을 상당히 해야 할 상황인 것.

반대로 한국 제강사들은 수입을 통해 국내 발생량 감소와 낮은 재고 등에 대비를 해야 상황이 중첩돼 있다.

즉 일본은 경기부진과 한국의 수입 능력 감소로 공급과잉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고, 한국은 국내 발생량 감소와 가격 인하에 따른 피로감과 낮은 재고로 불안정한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트레이더는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이 바닥에 도달한 것 같다. 당분간 한 일간의 힘 싸움이 이어질 것 같다. 누가 더 버틸 체력이 있는가가 관건이 될 듯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