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멈춰선 車 공장에 냉연 SSC ‘골머리’

- 부품 수급 차질로 징검다리 휴업 잇달아 - 사태 장기화 시 재고 처리 어려움 우려

2020-02-20     최양해 기자
▲ 출고 대기 중인 냉연코일.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최근 재가동에 나섰던 국내 완성차 공장들이 다시금 휴업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부품 수급이 늦춰지며,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우선 현대차는 울산1공장(18~20일)과 울산2공장(21일)을 멈춰 세우기로 했다.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부품 수급 계획이 어긋나면서 다시 문을 닫게 됐다.

기아차도 같은 이유로 휴업 기간을 늘렸다. 당초 광명 소하리공장은 13일, 광주3공장은 14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지만, 각각 18일과 19일까지 휴업 일정을 연장한 바 있다. 한국지엠 또한 17~18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1일까지 임시휴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차질로 인한 징검다리 휴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을 재개하긴 했지만, 그동안 밀린 부품을 조달하기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향 물량이 많은 냉연 가공센터들의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다. 당장 이번 달은 어떻게든 넘어가더라도 다음 달부터가 문제라는 분위기다.

냉연유통업계 관계자는 “나가야 할 물량이 안 나가다 보니 재고 쌓이는 속도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주문을 줄이자니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수요에 대비하기 어렵다.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반해 냉연 메이커들은 아직까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 주문량을 채우는 데는 무리가 없고, 특근 등으로 생산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완성차 특성상 연간 실적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는 것을 전제로 깔았다.

냉연 메이커 관계자는 “현재 목표 주문량을 채우거나 제품을 출하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완성차업계의 생산차질이 장기화하지만 않는다면 남은 기간을 활용해 피해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