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냉연강판 수출입 ‘뚝’···2월 회복 여부도 불투명

- 설 연휴 등 영업일수 줄며 수출입 모두 감소 - 코로나에 멈춰선 車 생산 회복이 향후 변수

2020-02-19     최양해 기자
새해 첫 달 냉연강판 수출입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월 냉연강판(HS코드 13개 품목 기준) 수출은 25만 2,187톤, 수입은 2만 1,914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10.2%, 수입은 42.7% 감소한 것.
수출입량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영업일수 감소가 꼽힌다. 설 연휴와 중국 춘절이 평소보다 이른 1월말부터 시작되면서 실적 전반에 하방압력을 줬다.

여기에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향후 실적 회복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단기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자동차업계의 생산차질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체 냉연강판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시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당장 중국 내 공장을 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물론이고,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일부 완성차업체까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업체로 냉연강판을 납품하는 철강업체로서도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일례로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중국 공장 생산비율이 전체 4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생산 중단이 길어질수록 피해가 커진다. 어떻게 해서든 공장 가동을 앞당겨야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달 23일 후베이성과 떨어진 공장 33곳의 가동을 멈춘 이후 현재까지도 가동을 중단한 공장이 여럿이다. 당초 이달 17일로 계획했던 재가동 시점도 24일까지 미루는 등 정상적인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2월 냉연강판 수출입 실적 변동은 자동차업계의 생산 회복 여부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