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이정환의 한눈에 보는 중국 시황

2020-02-18     이정환 천일스틸 차장
중국 철강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역시 약세를 지속했으며, 가격의 경우 춘절 직후보다는 안정을 찾은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상황과 사스(SARS)의 상황을 비교하여 향후를 예측하는 여러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사스 시기의 철강시장 추세를 대입해 현재의 가격 흐름을 추정해보는 식이다.

이런 비교에서 반드시 고려 되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사스시기(2003년)은 중국의 고성장 시기였고, 코로나19가 발생한 현재는 뉴노멀(저성장) 시기라는 경제 환경적인 차이점이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다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17일(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0.1%(10bp)인하 했다. 작년 11월에 0.05%(5bp)를 인하한 지 석달 만이다. 또한 역레포를 통해 1,000억위안(약16조9,000억 원)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물론 중국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여러 추가 조치들을 기대하면서 강재가격의 급등을 우려할 수도 있지만, 금리 인하와 역레포는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지 경기팽창을 기대한 조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통화량에 관련된 조치들은 보통 경기 하락국면에 접어들어 유동성 위기가 예측될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에서 2015년까지 중국 금리가 수차례에 걸쳐서 인하됐으나 경기는 위축되고 강재가격은 끝없이 하락했었던 상황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강재가격 하락의 시작인지 끝인지는 중국 내 업무가 진행되고 공장들이 조업이 시작되며 강재 거래가 정상화되는 2월말~3월말이 되어야 보다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전방산업 관련 대부분 중국 내 제조업은 아직 정상 조업이 불가하고, 지역과 업체에 따라서 3월 초까지 조업이 불가한 경우도 많다. 누구도 이 불확실성의 시장에서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으나 누구보다 좀 더 빨리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



■ 환율요인 : 2월17일의 최초 고시 원/달러 환율은 1,183원이다. 위안화/달러 환율은 7위안을 넘어섰다가 소폭 조정되면서 6.98위안 수준에 머물렀다. 양국의 달러환율의 가치가 동기화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원료요인 : 철광석 부두 출하가격(세금포함)은 급락 후 소폭 회복했다. 달러로 환산시 약 92달러로 춘절 전 대비 약 8달러 정도 하락했다. 중국의 수입 철광석 (62%)가격은 2월7일 기준 88.35달러로 춘절 전 대비 7달러 하락했다. 다만, 점결탄은 안정세를 보이며 1127위안을 유지했고, 환산 가격은 약 161달러 수준이다.

현재 추정되는 용선(쇳물) 1톤당 투입 주요 원료 가격은 철광석 1.6톤에 148달러, 점결탄 0.7톤에 112달러, 총 260달러로 춘절 전 대비 13달러 하락했으며, 전월 동기 대비 5달러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재고요인 : 지난주 모든 품목들은 춘절 전 대비 모두 대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도시 대형 창고의 샘플 조사 결과, 철근은 약397만 톤이 증가한 997만 톤, 선재는 약177만 톤이 증가한 약 359만 톤, 열연은 83만 톤 증가한 약 291만 톤, 후판은 28만 톤 증가한 약 136만 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 간 보기 힘든 급증세이며, 이 추세로라면 역사상 최고 수준의 시장 재고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물류가 재개되면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다.

■ 선물요인 : 2020년 5월물 철근 선물은 2월7일 기준으로 춘절 전 대비 131위안 하락한 3,427위안을 기록했다. 열연 선물 역시 춘절 전 대비 91위안 하락해 3,430위안을 기록했다. 정부의 통화정책들이 가시화되면서 5월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 상해 현물가격 : 상해 시장의 현물가격에 현재 환율과 환급률을 적용해 수출 FOB가격을 추정해보면, 철근은 436달러, 선재는 465달러, 특수강봉강은 516달러로 추정된다. 열연강판은 455달러, 냉연강판은 534달러, 일반후판은 456달러를 기록했다. 춘절대비 최대 400위안까지 내수가격이 하락했지만, 특수강봉강의 경우 아직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비즈니스 파트너 – 천일스틸 (www.chunil-ste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