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 스크랩 적정 재고 눈높이 낮춘다"

- 생산량 감소 · 수익성 하락에 적정 재고 눈높이 조절 중 - 적정 재고 감소로 국내 철 스크랩 조달비중 상승 할 듯

2020-02-17     손정수 기자
▲ 전기로 제강사의 철 스크랩 적정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철 스크랩 적정 재고 기준을 낮추고 있다. 수도권 제강사 관계자는 “평소보다 20% 정도 재고를 줄여 운영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다른 제강사 관계자도 “적정 재고일수를 줄이지는 않았지만 재고를 낮춰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부지역 제강사들도 대체로 재고일수를 줄일 계획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이 철근 등 최종 제품의 수요 감소로 철 스크랩 소비가 줄 것으로 보고 적정 재고를 낮추기로 한 것이다. 특히 올해 철근 제강사의 화두는 감산과 원가절감이다. 철근 생산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적정 재고의 기준도 줄이기로 한 제강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제강사의 철 스크랩 적정 재고 줄이기의 이면에는 재고 비용에 대한 부담도 깔려 있다. 수익성 악화를 최대한 줄이려면 비용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재고 일수 감소는 자연스럽게 국내 철 스크랩 조달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는 “사실상 전 제강사가 가격대비 회수율이 좋은 국내 철 스크랩 구매 양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 철 스크랩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철 스크랩이 회수율과 재고 관리에 유리해 A제강공장의 경우 웃돈을 주더라도 국내 철 스크랩 조달 양을 늘리는 것 같다. 최근에는 수입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철근 공장에서 다량 소비하는 H2의 경우 경량A보다 가격이 쌀 때도 있지만 회수율 등을 고려한 실질 가격은 경량A가 더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보니 제강사들이 국내 철 스크랩 구매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당사의 7대 제강사 철 스크랩 재고 조사를 기준으로 할 경우 7대 제강사의 2019년 평균 재고는 지난해 3.4% 감소했다. 올해는 6주간 평균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재고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업체별 평균 재고 감소는 현대제철이 -6.7%, 동국제강 +2.2%, 한국철강 +18.1%, YK스틸 +4.5%, 환영철강 +10.8%, 한국제강 -13.4%, 포스코 +1.0% 등이었다. 올해 6주간 평균 재고는 현대제철이 3.8% 증가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 -1.6%, 한국철강 105.7%, YK스틸 1.9%, 환영철강 49.6%, 한국제강 -9.7%, 포스코 -8.2% 등이다. 업체별로 스펙트럼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