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철근동향] 돌부처 유통가격에 고민 깊어진 제강사

-“적자구간 탈피, 가격 정상화 의지 변함없어” -수요부족 시장…제강사 수급조절 능력 시험대

2020-02-15     김영대 기자
제강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한 주였다. 가격 정상화에 대한 제강사들의 의지에 불을 지핀 일주일이기도 했다.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제강사들의 절박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강사 최저 마감가격인 63만 원과 4만 원의 격차를 두고 정체된 채 59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10mm 기준) 선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2월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자 수익성 향상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더욱 고심하게 됐다.

‘일물일가’ 체제로 모든 제품이 동일한 가격을 형성하는 철근 시장에서 일부의 작은 날개 짓이 전체 시장에 일파만파 퍼져나간 셈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고민이 깊어졌지만, 가격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가격을 올려서 마진을 많이 보겠다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더 이상 적자를 보지 않을 정도로만 가격을 정상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철근 유통 시장을 교란시키는 일부 업체에 대한 조치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가장 큰 변수로 보는 것은 수급이다. 제강사 입장에서 가격을 세우기 위해선 건설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든 만큼 공급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포함한 일부 제강사들은 이달 계획되어 있던 감산 외에 추가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가격이 떨어지는 현 상황을 유통업체들도 마냥 반기고 있지 않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원칙마감을 철저히 지키고 소급할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와중에 최저 마감가격과 시중 유통가격이 계속 벌어지는 상황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다음주 시장은?

건설경기 불황, 우한 폐렴 등을 이유로 수요가 줄어들고 결국 가격 정상화를 외치던 제강사의 의도가 시장에 투영되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음주는 제강사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대응책이 등장할 것인가 여부와 장기화되고 있는 수요부족이 얼마나 해소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