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통향 도금재 가격 일부 인상 추진

- 차주 주문투입분부터 톤당 2만원 인상 - 메이커 2월 가격 인상 분위기에 탄력

2020-02-13     최양해 기자
포스코가 유통향 도금 판재류 가격을 일부 인상한다. 이달 들어 갈팡질팡하던 발걸음을 앞쪽으로 한 발짝 내디딘 것.

인상 품목은 용융아연도금강판(GI)과 열연도금강판(HGI)이다. 오는 17일 주문투입분부터 톤당 2만원을 인상한다. 출하분 기준으로는 3월부터 인상된 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포스코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메이커들의 2월 가격 인상 시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대다수 메이커는 2월과 3월 가격을 올려야한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확산 중인 우한 폐렴이 변수로 떠오르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가격 인상을 고민하던 포스코가 자세를 바꿨다. 메이커들로선 긍정적인 신호다.

냉연업계 관계자들은 “우한 폐렴 여파로 춘절 연휴가 연장되고 중국 내 물류 이동에 차질이 생긴 만큼 2월까지는 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급등한 소재 가격을 고려하면 반드시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 이후 유통가격 향방에 대해선 “짐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춘절 연휴 이후 중국밀들의 수출 오퍼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중국 주요 밀의 냉연도금 판재류 수출 오퍼가격(3~4월 선적분)은 최근 하락했다. 춘절 이전 오퍼 대비 크게는 톤당 30달러까지 하락한 품목도 있다. 3월 이후 국내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