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형강동향] 향후 2주가 고비

- 첫주 제강사 가격 인상 시장 침투 성공 ... 동국 생산 재개 · 추가 4만 원 인상 대기 중 - 제강사 시장 지배력 시험대 오를 듯

2020-02-08     손정수 기자
H형강 시세가 76만 원으로 올랐다. 2월 들어 제강사의 공급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산과 수입 모두 상승한 것. 국산은 76만 원, 포스코베트남산은 74만 원, 일본산과 바레인산은 73만 원으로 상승했다.



시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시세가 다시 3만 원 올랐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재고는 12만 톤 전후로 추정되고, 사이즈별 재고는 구색이 맞지 않고 있다.

제강사들은 사후 가격 조정과 할인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통 가격은 제강사의 강력한 가격 인상 의지에 끌려 가고 있는 모양새다. 제강사들은 저가품은 유통의 적자를 의미한다고 경고하는 한편, 저가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중이다.

유통업체들은 거래 부진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강사의 출하량은 매우 많은 편이다. 체감경기가 사뭇 다르다.

국내 생산업체들은 1월에는 가수요와 수입품 수요까지 국내 수요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공급사 재고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7만 톤 전후, 동국제강은 5만 톤 이하로 추정된다. 또 수입업체들의 재고도 가격 인상과 함께 크게 줄어 12월 말 대비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국제강과 수입품은 골든사이즈는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일부 공장의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제철도 사이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일반형강도 가수요가 한창이었다. 주요 공급사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인상 전 물량 확보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혹시 제강사의 2월 인상이 실패하더라도 1월 수준 이상에서 시장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이 시장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 다음 주 시장은?

향후 2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동국제강의 생산 재개가 대기 중이다. 2월 셋째주에는 생산자 공급가격이 80만 원으로 추가로 4만 원 오른다.

시장 참여자들은 가수요로 시중 재고가 늘어났고, 동국제강의 생산 재개로 공급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 중이어서 제강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제강사의 생각은 다르다. 동국제강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공급은 늘어나겠지만 부족한 재고 확보 기간이 필요해 가격 인상에 실패할 만큼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의 설비 보수가 월말에 다시 시작돼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 중이지만 제강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생산업체들의 주장이다.

유통업체들은 당초 1월 초순 하락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제강사의 강력한 가격 인상 의지가 다시 관철되면서 76만 원에 안착했다.

유통과 소비자들은 80만 원으로 올리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제강사는 적정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넘어야 할 가격으로 생각하고 있다. 유통과 제강사 중 시장은 누구 손을 들어 줄 것인가는 향후 2주간 시장 흐름이 좌우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