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철스크랩] 터키 일본 폭락 · 불안감 고조

- 미국 외 전세계 약세 ... 수요 부진에 전염병 확산에 시장 거래 위축 - 일본 2만 엔 턱걸이 ... 현대제철에 20만 톤 투찰 - 한국 내수가격 11월 수준으로 복귀 ...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

2020-02-08     손정수 기자
국제 철 스크랩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터키는 250달러대로 밀렸고, 일본의 토쿄스틸은 이틀에한번 꼴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동아시아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지표만 횡보 중이다. [편집자 주]

<국내>

▷ 미국 : 대폭 인하


현대제철이 미국 슈니처사와 대형모선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톤당 261달러에 3만 2,000톤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설 직전 심스메탈과 계약한 것 보다 26.5달러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 가격 하락을 낳았다는 평가가 많다. 추가 하락 여부에 대해선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 일본 : 대폭 인하


이번 주 현대제철의 일본 철 스크랩 입찰에 20만 톤이 소나기 투찰 됐다. 현대제철이 2만 3,000톤으로 비드 가격을 대폭 낮췄다. 직전 입찰의 비드대비 2,500엔 떨어진 것이고, 주초에 일본에서 시행한 비드 가격대비로는 1,000엔 인하한 것이다.

일본 토쿄스틸의 거친 가격 인하가 입찰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일본은 동남아시아 경기 부진, 한국의 수요 감소, 내수 경기 부진 등으로 공급 과잉이 이어진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 국내 : 구매가격 인하


수도권과 남부에서 구매가격이 하락했다. 수도권은 동국제강을 중심으로, 남부에서는 영남지역 제강사들을 중심으로 6일 가격이 인하됐다. 인하 후 중량A 공식 구매가격은 양 지역 모두 29만 원대로 하락했다.

이번 인하로 지난 1월 인상 전 가격 이하로 하락했다. 11월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국내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은 국제가격 하락으로 국내 시장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이 폭락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월 철 스크랩 수요는 1월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월과 다른 점은 감산이 2월 전체로 고르게 분포해 1월 하순처럼 철 스크랩 수요 공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별 수요로는 2월 하순이 상순보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 미국: 횡보


미국의 지표가격은 횡보했다. 그러나 터키와 동아시아 수출 가격이 크게 하락해 조만간 지표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 터키 : 폭락 후 반등


터키의 철 스크랩 가격이 270달러대 중반에서 250달러대 중반으로 밀렸다. 이번 중에는 252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소폭 반등해 255달러로 한주를 마감했다. 터키의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철 스크랩 가격도 동반해 떨어지고 있다. 24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터키의 가격 행보를 속단하기에는 일러 보인다.

▷ 일본 : 폭락


토쿄스틸이 1월25일 이후 여섯번째 인하를 7일 발표했다. 최근 2회는 인하 폭이 1,000엔에 달한다. 국제가격 약세, 특히 동남아 시장의 부진과 한국에서의 가격 인하, 그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세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바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쿄스틸의 보수가 마무리돼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쿄스틸은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를 이어가고 있고, 일본 시장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과 바닥이라는 심리가 공존하고 있다.

토쿄스틸의 구매가격이 2만 엔에 턱걸이를 하고 있어 2만 엔 붕괴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2만 엔 이하에서는 매집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바 있어 가격 폭락에 따른 일본 시장의 변화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