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스크랩 이슈는?] 남고북저 완화, 일회성인가?

- 남고북저 완화 가능성에 이목 집중 ... 철 스크랩 물류 흐름 및 철근 시장도 영향권 - 수도권 제강사, 일회성 여부 갑론을박

2020-02-05     손정수 기자
▲ * 남고북저 현상의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의 가격 역전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역전 현상이 종종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의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제강사의 중량A 공식 구매가격은 톤당 30만 원 정도이다. 수도권 제강사가 6일 이후부터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어서 톤당 29만 원으로 떨어지게 된다. 영남권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도 수도권과 같은 30만 원 수준이다. 5일 아침 기준 수도권과 영남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대동소이하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월에는 계약과 특별구매 등이 적용돼 최고 32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영남 제강사의 기본 가격은 톤당 31만 원 정도였다. 1월은 수도권이 오히려 영남에 비해 기준 가격이 톤당 1만 원 정도 높았던 것이다.

통상 영남지역의 철 스크랩 거래가격은 수도권에 비해 높았다. 영남지역이 전기로 제강사 밀집지역인데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평균 약 2만 원 정도 영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고, 3만원 이상 차이가 나면 수도권 철 스크랩이 영남으로 유출되곤 했다.

실제로 스틸데일리 철 스크랩 가격 D/B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영남권 철 스크랩의 고평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의 영남 제강사의 중량A 평균 구매가격은 톤당 34만 9,000원이었고, 수도권은 33만 6,000원으로 영남이 1만 3,000원 높았다. 2018년에는 영남이 1만 7,000원 높았다.
▲ 스틸데일리 가격D/b


- 남고북저 현상 흔들?

남고북저 현상이 올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제강사 관계자들은 최근 가격 흐름이 굳어질 것인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제강사 관계자는 “올해 봉형강 수익성 하락이 예상돼 철 스크랩 구매도 가격을 중심에 두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철 스크랩 구매를 늘리는 것이 미션”이라고 말했다. 즉 수도권 제강사들은 영남 제강사에 비해 수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품을 줄이고 국산을 늘리는 과정이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에 수도권 제강사 관계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나타난 현상은 일회성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수입은 꾸준히 해야 할 상황이다. 가격 역전 현상은 일회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영남 제강사의 구매 패턴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영남지역은 2018년 대한제강, 2019년 한국철강이 제강공장 사고로 멈춘 바 있다. 이 때문에 영남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판매난이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남부 제강사들은 협소한 야드로 인해 유통량이 증가하면 입고 통제가 일상화 된 상태다.

소비 위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남부지역 거래가격이 기대 이하의 가격에서 주저 앉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즉 남부 유통업체들이 입고 통제 전 매도를 선호하면서 기대치의 정점이 아니라 어깨에서 유통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도권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입고 예약제를 하고 있고, 가격 인하 시가에 납품사의 야드 유예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남지역과 달리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 부담이 적고, 고점 매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

결국 수도권 유통업체들은 단기 꼭지 매도, 영남권은 어깨 매도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남고북저 현상의 완화는 국내 철 스크랩 유통 흐름의 변화 뿐 아니라 철근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월의 남고북저 현상 해소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올해 시장을 관통할 것인지 주목된다.

▲ 스틸데일리 가격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