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 유통, 2월 H형강 시장 전망 엇갈려

- 제강사, 재고 적어 공급 불안 없다...유통, 공급 증가 ·스크랩 가격 하락 등 악재 우려

2020-01-31     손정수 기자
▲ 2월 H형강 시장을 바0라보는 시선이 제각가이다. 쌓여 있는 H형강
H형강 유통업체들의 시선이 2월 중순으로 쏠리고 있다. H형강 유통업체들은 2월 1일 인상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월 17일 인상에 대해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1)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보수 종료와 생산 재개 2) 2월 짧은 영업일수 3) 철 스크랩 가격 하락 4) 1월 가수요와 유통의 체감경기 악화 등 눈에 보이는 악재가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의 수익성과 가격 인상 의지 등을 고려하면 76만 원 인상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될 것이다. 그러나 17일 인상은 공급량 증가에 따른 환경 악화 등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상당수 유통업체들은 17일 인상은 1일 인상을 확정하고 연착륙을 위한 제강사의 영업전략의 일환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2월 17일 인상가격인 80만 원 안착의 전제 조건으로 1) 1월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수요 출고가격에 대한 확인 및 저가 판매 업체 단속 2) 제강사의 감산 지속과 수급 조절 3)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저가 유통 근절 4) 사후 정산 근절 등을 꼽았다.

특히 2월 초순 이후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 가격이 후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시세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월 시장을 보는 제강사의 시선은 다르다. 제강사들은 2월에도 수급 불안 요인이 없다는 강조했다. 제강사가 주목하는 것은 생산자 재고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재고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 보수와 감산을 마무리하고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적정 재고까지 재고를 늘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현대제철은 2월에도 설비 보수가 이어진다. 인천 중형공장이 2월24일~3월6일, 포항 대형공장은 2월26일~3월3일까지 각각 12일과 7일간 보수에 들어간다.

1월과 2월 내수용 H형강 생산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월 9만 5,000톤, 2월 10만 5,000톤 정도 생산을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11일부터 압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통상 동국제강의 한달 내수 판매량이 7만 톤 정도였고, 10일까지 생산이 줄어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산술적으로 4~5만 톤 정도 생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는 "2월 제강사의 내수 판매용 H형강 생산량은 14만 톤 내외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소비는 16만 톤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트한 수급 상황과 재고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제강사의 판단이다.

또한 철 스크랩 가격 하락 등에 대해서도 “악재는 분명하다. 또 많이 오른 것처럼 보여 저항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가격 폭락으로 지나치게 많이 하락한 것에 대한 반작용일 뿐이다. 80만 원까지 올려도 수익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의 추측처럼 2월1일 인상을 확정 짓기 위해 2차 인상을 통해 80만 원을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인 것.

제강사 관계자는 “가동률 저하로 원가가 많이 올랐다. 80만 원은 받아야 적정 수익성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월 감산과 보수로 공급이 줄고, 제강사의 가격 인상 의지가 시장을 관통하면서 2차례 시장 가격이 올랐다. 2월에도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제강사의 가격 인상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통과 제강사의 손발이 1월처럼 맞을 것인지 아니면 엇갈릴 것인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