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남부 철 스크랩 가격 엇갈린 기대

- 제강사 인하 가능성에 무게 ... 유통업계 2월 둘째주 가격 상승 기대감 커 - 시중 유통량 빠르게 감소 ... 2월 초 유통량이 관건

2020-01-31     손정수 기자
▲ 2월 남부지역 철 스크랩 시장의 가격 흐름이 제강사의 구매 경쟁 강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2월 시장을 두고 유통업체와 제강사의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상승을, 제강사는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시중 물동량이 급감해 오는 2월 10일을 전후해 제강사들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제강사는 수입이 충분하고 감산으로 소비가 줄어 오히려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같은 시장을 두고 상반된 전망을 내 놓고 있다.

2월 남부 철 스크랩 시장의 최대 변수는 제강사의 재고와 유통량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의 재고는 편차가 크다. 남부제강사의 이번 주 재고는 모두 충분한 편이다. 그러나 2월에도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1월말~2월 초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량에 따라 재고 흐름을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월 초 남부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이 1월 말처럼 1,000톤 대에 머물게 되면 일부 제강사의 재고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유통량 감소에 따른 재고 압박이 전제강사로 확산될 것인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포항 동국제강의 경우 6일까지 보수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설 전부터 전기로 가동이 중단됐고 재고 관리도 용이한 편이다. 또 주요 제강사들이 감산과 보수를 2월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2월 중 남부 주요 제강사의 철 스크랩 소비량은 1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소비량도 적다. 이미 대한제강의 경우 2월 철근 생산 5만 톤, 제강공장 휴동 7일을 발표해 둔 상태다.

유통량이 줄어들 경우 남부 제강사의 제강사별 재고 불균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재고 부족 제강사에서 촉발된 가격 상승 압력을 경쟁사들이 어떻게 받아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남부제강사들의 구매가격 정책은 재고 보유의 과다 여부보다 경쟁사의 가격 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1월 초처럼 경쟁사의 특별구매에 가격 맞대응 카드를 내밀 경우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제 시황과 불안정한 유통업체들의 심리와 제강사의 수익성이 저하, 감산에 따른 소비가 위축 등을 고려할 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맞대응 카드를 내 밀지 않을 경우 시장은 보합에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제가격이 2월에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다 유통업체들의 불안감도 고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우한폐렴, 제강사의 감산, 터키와 일본의 하락 등으로 2월에 크게 하락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유통업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반증이다.

2월 남부 시장이 어떻게 흐를 것인가 여부는 대한제강의 2월 가격 인하에 대한 유통과 경쟁사의 반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제강은 3일 선반설 인하에 이어 추가로 철 스크랩 인하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