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철 스크랩 가격에 미칠 영향은?

- 심리적 충격 가능성 있는 듯 ... 가격 트랜드 꺾지 못해

2020-01-30     손정수 기자
우한 폐렴에 따른 세계 경제 위축 가능성이 대두 되면서 철 스크랩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관련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메르스 사태의 전례를 들어 가격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우한 폐렴과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철 스크랩 가격 폭락을 낳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약해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철 스크랩 수입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2002년 11월 ~ 2003년 7월까지 약 9개월간 전세계를 떠들썩 하게한 사스의 경우 발병기간 초기에 철 스크랩 가격이 급등한 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등의 이유도 사스 확산에 따른 심리적 영향인지 아니면 상승 트랜드에 따른 것인지 확증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시적으로 충격을 주면서 단기간 오른 후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발병 기간 상승 트랜드는 유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메르스 사태 기간에는 미국산 철 스크랩 수입가격이 발병 기간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이내 상승 전 수준을 회귀했다. 일본이나 수입 평균 가격은 하락 기조에서 횡보로 전환 한 후 발병기 후반에는 다시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메르스 기간을 제외하면 가격 하향 기조가 이어졌던 것이다.

전염병의 확산은 철 스크랩 시장에도 단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특히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철강제품으로 이어지면 철 스크랩 발생이나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특히 우한 폐렴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성장률을 둔화 시킬 경우 중국의 수출량 증가 등으로 전세계 시장에는 물론이거니와 한국 철강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과거 사스와 메르스 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5~9개월간 지속됐지만 철 스크랩 가격을 끌어 내렸다는 증거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전염병의 지속 기간이 세계 경제를 침제로 끌고 갈 정도로 장기적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우한 폐렴이 철 스크랩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다만 사스와 메르스라는 적은 사례가 지적하는 것은 심리적 불안에 따른 단기 충격은 줄 수 있지만 전체 트랜드는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고, 전염병의 확산이 가격을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동하기 보다는 강세장에서는 강세(사스), 하락 기간에는 지지(메르스)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발병 지속 기간이 어떨 것인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어떨 것인지에 따라 철 스크랩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